오 박사는 4일 강남구 효성 반포빌딩에서 열린 프레스 리허설에서 장애가 있는 연주자들과 토크 콘서트를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내 가족이 아니더라도 장애 아동을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관심 가지면서 오해와 편견을 내려놓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많은 분들이 장애아가 연주하는 영상을 보내줬는데 들으면서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토크 콘서트는 관객들과 함께 인생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오 박사는 "발달장애아는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데 이를 딛고 화음을 맞춘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연주 자체보다 다른 연주자와 협동하고 조화를 이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2022년에는 '1도의 변화, 우리들의 마법의 순간', 지난해에는 '날마다 당당당'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방송도 하지만 2008년부터 책을 16권 냈고 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다"며 "토크 콘서트도 본질은 다른 활동과 같다. 개인적으로 옳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숙아(조산아, 이른둥이라고도 한다)로 태어나 잔병치레가 잦았고 키가 작아 놀림도 받았어요. 하지만 부모님과 선생님, 지역사회, 대한민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죠. 그래서 우리가 외면하면 안 되는 것들을 화두로 매년 토크 콘서트를 열고 있어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줄 수 있는 자리를 계속 만들 겁니다."
이번 토크 콘서트에서는 △리베르탱고 △오버 더 레인보우 △섬집아기 △스마일(영화 모던 타임즈' 테마 연주곡) △시네마 천국 △거위의 꿈 등을 들려준다.
강 대표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인 만큼 함께 연습하면서 장애·비장애 연주자 모두 배우고 성장한다"며 "장애가 있는 사람은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이 제한적이다. 장애 연주자가 전문 직업인으로 활동하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아영 첼리스트는 "일반적인 실내악 단체가 최상의 연주 결과물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데 반해 우리는 과정에 좀 더 집중한다"며 "연습할 때 친구들에게 해맑게 인사하거나 무대 뒤편에서 연주 순서를 기다리며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모습을 조면서 저 또한 초심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리허설에 참여한 발달장애 바이올리니스트 장윤권은 "단원들과 같이 연주하는 것이 즐겁다. 무대에 설 때 관객들이 박수를 많이 쳐주면 기분이 좋은데 더 열심히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오은영의 토크 콘서트 '동행'은 효성의 사회공헌프로그램 효성컬처시리즈 8번째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