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북단 후쿠오카현의 음식점 밀집 지역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1분쯤 후쿠오카현 기타규슈시의 JR고쿠라역으로부터 약 300m 떨어진 먹자골목 '토리마치 쇼쿠도가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건물이 불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차 20여대가 출동했지만 불씨가 인근 건물로 옮겨 붙으면서 진화에 4시간 30분이 소요됐다.
이 식당가는 2년전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던 시장과는 4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불이 처음 발생한 음식점 종사자는 "냄비 기름에서 불이 붙었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혹시 모를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한때 인근 호텔과 파칭코 가게 등에는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화재 소식이 전해지자 NHK 등은 시시각각 생방송으로 현장을 연결해 상황을 보도했다. 새해 들어 재난과 각종 사건 사고가 잇따르면서 일본 사회에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새해 첫날에는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최대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73명이 숨졌다.
또 이튿날인 2일에는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379명을 태우고 착륙하던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활주로에 있던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사고로 JAL 여객기 탑승자는 모두 탈출했으나, 해상보안청 항공기에 타고 있던 6명 중 5명은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