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6연승 '서귀포시'…위성곤 맞설 국민의힘 경쟁자는

[제주CBS 4·10 총선기획③] 서귀포시 선거구
서귀포시 16대 총선부터 민주당 계열 후보 6번 연속 이겨
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 3선 도전…당내 경쟁자 없어
국민의힘,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VS 이경용 전 제주도의원

왼쪽부터 위성곤 국회의원,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이경용 전 제주도의원, 정은석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특별보좌관. 본인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제주시갑 민주당·국민의힘 당내 경쟁 치열
②20년 민주당 아성 '제주시을'…보수는 잠잠·진보는 활활
③민주당 6연승 '서귀포시'…위성곤 맞설 국민의힘 경쟁자는
(끝)


서귀포시 선거구는 민주당 계열의 후보가 24년째 의석을 사수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00년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고진부(77) 당시 후보가 한나라당 변정일(81) 당시 후보를 10.36%P 차로 이겼다.

또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고 김재윤 의원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특히 첫번째 국회의원에 도전한 17대 총선에선 변정일 당시 후보를 19.11%P 차로 크게 이겼고 19대 국회의원 선거는 민주통합당 공천 갈등으로 문대림(58) 후보가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하는 바람에 강지용(71)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3자구도로 치러졌지만 김재윤 의원은 끝내 의석을 지켜냈다.  

20대 총선에선 위성곤(55) 당시 후보가 제주도의원을 사직하고 출마해 53.5%의 득표율로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를 7.05%P 차로 이겼고 21대 총선에서도 위 후보가 미래통합당 강경필(60) 당시 후보를 12.12%P 차로 눌러 재선에 성공했다.

이처럼 6번 연속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서귀포시 선거구는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곤 의원과 국민의힘 새인물 간 경쟁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위 의원의 독주체제여서 사실상 본선행을 예약했고 국민의힘은 고기철(61) 전 제주경찰청장과 이경용(57) 전 제주도의원이 치열한 당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정은석(62)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특별보좌관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위성곤 국회의원. 본인 제공

3선 도전에 나선 위성곤 의원은 주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하며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강하게 규탄했고 직접 일본 현지를 찾아 항의하기도 했다. 또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한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위 의원은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와 정책위부의장 등을 하며 주요 정책들을 만들어내고 처리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위성곤 의원은 국회의원 재선을 하며 정책수석부대표 등을 하며 중앙정치를 배웠다며 3선 중진 의원이 되면 지역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위 의원은 또 올해 총선은 검찰 독재를 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오는 6일 8년간의 활동을 평가하고 정리하는 의정보고회를 하고 난 뒤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본인 제공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은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달 12일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가장 먼저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해 의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고 전 청장은 제주경찰청에서 차장과 청장을 지냈고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과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 경기경찰청 형사과장 등을 역임하는 등 경찰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다.

고 전 청장은 지난달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제주 출신 최초의 제주경찰청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도에 변화와 희망을 이끌어내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기철 전 청장은 24년간 서귀포가 선택해준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삶은 행복했을지 모르지만 정작 서귀포시민의 삶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새로운 인물이 돼야 서귀포시민의 삶이 바뀌고 건강한 도시로 거듭난다고 강조했다


이경용 전 제주도의원. 본인 제공

이경용 전 제주도의원도 일찌감치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해 경선 승리를 위한 표밭을 갈고 있다. 이 전 도의원은 8년간 제주도의원을 하며 주요 상임위에서 활동했고 특히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문화관광체육위원장 등의 경험을 주요 자산으로 내세운다.  

이 전 도의원은 지난달 출마선언을 통해 서귀포시민 한분 한분의 행복을 위해 살아왔다며 두 번의 도의원 생활을 통해 행정 경험을 쌓았고 법학박사도 취득해 법률 전문성도 높였다고 말했다.

이 전 도의원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서귀포에는 행정과 법률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살아있는 정치 경험이 중요하다며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 서귀포시에 용기와 희망을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이경용 전 도의원 역시 위성곤 의원을 겨냥해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곤 24년의 허송세월을 극복하고 책임지지 않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구 특성을 반영하듯 국민의힘 소속의 고기철, 이경용 예비후보는 나란히 서귀포시 성산읍이 예정지인 제주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공약했고 국회에 입성하면 헌법이 보장한 불체포 특권도 포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선 정은석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특별보좌관도 물밑에서 출마를 조율하고 있다.

정 전 보좌관은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았지만 출마는 하겠다면서도 너무 조급하게 하지 않고 차분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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