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허락했다' 고우석, 계약 위해 美 출국 'SD행 임박'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고우석이 대만과 결승에서 역투하는 모습. 사오싱(중국)=황진환 기자

프로야구 LG 마무리 고우석(25)이 메이저 리그(MLB)에 진출한다.

LG는 3일 "고우석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절차에 따라 최근 MLB 구단으로부터 영입에 대한 오퍼를 받았다"면서 "LG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우석은 금일(3일) 메디컬 테스트를 포함한 계약 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MLB 계약이 성사된 모양새다. 앞서 MLB 대표적인 소식통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이 임박했다"면서 "아마도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확정되면 김하성(28)과 한솥밥을 먹는다. 김하성은 지난해 동양인 내야수 최초로 MLB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 글러브(유틸리티)를 수상할 만큼 맹활약을 펼쳤다.

당초 LG는 고우석의 몸값에 따라 빅 리그 진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고우석의 미국 진출을 허락한 만큼 상당한 액수의 몸값이 될 전망이다.

포스팅 시스템은 선수가 원 소속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 이적할 수 있는데 MLB 구단은 선수 계약 금액에 따라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계약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이면 MLB 구단은 계약금의 20%를, 5000만 달러 이하일 경우엔 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7.5%를 원 소속 구단에 낸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에서 활약했던 왼손 마무리 마쓰이 유키와 5년 총액 2800만 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여기에 우완 고우석까지 영입하며 불펜 강화를 꾀했다.

고우석의 미국 진출이 확정되면 동갑내기 처남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맞대결도 이뤄질 수 있다. 또 샌디에이고는 내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MLB 개막전을 치르기 때문에 다저스의 일본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와 맞붙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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