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입학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3일 시작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입시업계에 따르면, 전국 193개 일반대학은 대학별로 3~6일 사이에 사흘 이상 정시 원서 접수를 받는다.
정시모집에서는 가·나·다군 군별로 1개 대학씩 최대 3차례 지원할 수 있고, 같은 대학이라도 군이 다른 모집단위에는 복수 지원할 수 있다. 전문대학은 지원횟수 제한 없이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접수 첫날에 원서를 내기보다는 경쟁률 추이를 살펴가면서 지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한다.
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안정적인 경우에는 미리 지원을 해놓고 기다리는 것도 문제는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원서를 미리 넣지 말고 실시간 경쟁률 추이를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원서접수 마지막 날에는 대다수 대학이 오전에만 경쟁률을 공개하는데, 경쟁률이 지나치게 낮은 경우 몰릴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며 "2~3년분 경쟁률 추이를 보면서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수시모집에서 이월된 인원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수시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은 선발인원의 4.9%인 33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학생부종합(국제형) 전형으로만 뽑고 있는 연세대 인문계 융합인문사회과학부(HASS)와 융합과학공학부(ISE)는 각각 59.9%인 82명, 39.4%인 28명이 수시에서 미충원됐다.
또한 올해도 자연계 수험생들이 높은 표준점수를 바탕으로 인문계열에 교차지원하는 이른바 '문과침공'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문계 수험생들은 이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이과생들이 수학 과목에서 크게 유리한 상황이고, 탐구 과목에서도 과학탐구가 유리하기 때문에 점수 구조상으로 봤을 때, 이과생들이 상위권 대학 합격이 가능하다면 충분히 문과로 넘어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웨이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과 학생들이 주로 교차지원하는 학과는 경제·경영·금융·통계학과 등 수학과 관련이 있는 학과들"이라면서 "이들 학과에 응시하는 문과생들은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원서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정하는 대학별 환산 점수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반영 비율에 따라 유불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종로학원 백승일 데이터분석실장은 "각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국어·수학·영어·탐구영역에 대한 각각의 반영비율을 정해 놓는데, 계열이나 학과별로 반영비율이 다른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대학마다 원서 접수 마감일과 마감시간이 다른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경희대 등은 5일에 접수를 마감하지만 마감시간은 서울대·경희대 오후 6시, 고려대·연세대 오후 5시다. 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숙명여대·동국대 등 대다수 대학은 6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