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선거 판세를 뒤엎은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피습과 이어진 '대전은요?' 발언의 비화(祕話)가 공개됐다.
윤여준 전 장관은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8년 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5·31 선거를 불과 10여 일 앞둔 2006년 5월 20일 당시 박근혜 대표는 서울 신촌 유세 도중 괴한에게 커터칼 피습을 당했고, 병원 마취에서 깨어난 뒤 첫 마디가 당시 선거에서 백중세를 보이던 '대전은요?'라고 물은 사실이 알려지며 선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바 있다.
당시 대전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는, 현직 시장이었던 염홍철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지만, 박근혜 대표의 '대전은요?' 한 마디에 막판 역전극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당시 박성효 후보(43.8%)와 염홍철 후보(41.1%)간 격차는 불과 2.7%(1만 4천여 표)에 불과했다.
당시 대전 지역 정가에서는 "박근혜 대표의 '대전은요?' 한 마디에 선거가 뒤집혔다"는 평가가 많았고 광주(민주) 전남(민주) 제주(무소속)을 제외한 13개 시도지사를 석권한 박 대표에게는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붙여졌다.
윤 전 장관은 뉴스쇼에서 "선거 실무를 책임지고 있었을 때인데, 피습 당시 박근혜 대표의 측근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조금 있으면 (박 대표가) 마취에서 깨어나는데, 첫 마디를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묻는 전화였다. 길지 않고 한 마디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둘이 의논을 했는데, 그 때 대전이 백중세로 관심의 초점이었어요. 그래서 대전과 관련된 이야기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길지 않고 한 마디로 '대전은요?'라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렇게 발표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전 장관은 "정치권에서 이런 일 많죠"라며 당시 설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