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아 보수 표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시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적지 않은 분들이 정치를 처음 하는 저에게 충고하듯이 '국민의힘이 대구경북에 정체되거나 매몰되면 안된다', '대구경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구경북은 6.25때 다부동 전투에서 우리나라를 지켰던 것처럼 우리 당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정말 어려울 때 끝까지 지켜준 우리의 기둥이다"라고 밝혔다.
또 "대구경북의 지지 응원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당이 매번 잘해서 응원해주신게 아닌거 잘 알고 있다"며 "우리당 응원해주시면서 늘 자랑스럽지 않았다는 것도 때로 한심하고 부끄럽다는 것도 안다. 제가 더 잘하겠다.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대구경북 시민들께 더 잘하겠다"고 자세를 한껏 낮췄다.
한 위원장은 "대구경북이 바라는 것은 정의이고 성장이고 평등이다. 자유다. 대구경북이 원하는 것을 정교한 정책으로 박력있게 구현할 것이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17일 법무장관으로 대구를 방문하고 돌아가던 길 동대구역에서 3시간 동안 기차를 못 타면서 길게 줄을 선 시민들과 대화했던 것을 언급하며 "모두 자기 손으로 돈벌고 공부하고 땀흘리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인 이런 동료시민들의 미래를 위해 나서야겠다고 그 자리에서 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런 점에서 이곳 대구는 저의 정치적 출생지같은 곳이다"며 대구를 정치적 뿌리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처음 가는 길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든든한 응원 보내주시는 대구경북 동지들과 함께 길을 만들겠다. 함께 가면 길이 된다. 언제든 오늘의 초심이 흔들릴때 동대구역의 시민들을 생각하겠다"며 총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한 위원장은 인사말 내내 대구경북을 외치며 보수 표심 잡기에 공을 기울였지만, 이날 오전 부산에서 발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추경호, 강대식, 김상훈, 홍석준, 주호영, 윤재옥, 김용판, 양금희, 이인선, 김승수, 김석기, 김병욱, 김정재, 박형수, 구자근, 김영식, 임이자, 송언석, 이만희, 정희용 등 대구경북 국회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 대부분이 참석했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시정에 전념한다며 정당 행사에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