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배 확대 '흡혈동물' 충격…작은 존재를 눈으로 본다

[신간] 미소 생물 대백과사전

사이언스북스 제공
"이토록 작은 존재들이 어떻게 그렇게 중요할 수 있을까?"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미소 세계를 사는 생물들을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직경 0.1㎜ 이하 가장 작은 이러한 생물의 모습을 우리 눈으로 확인하기란 불가능하다. 저사양 카메라 렌즈처럼 최소 초점 거리가 너무 길고 해상도 역시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연존재물질을 분해하는 능력을 가진 조류, 세균, 시아노박테리아 사상균, 효모, 변형균, 방선균 등의 미소 식물과 보통 토양수막에 살며 미소식물이나 식물뿌리, 또는 다른 미소동물이나 자기보다 큰 생물을 먹이로 하는 선충, 원생동물, 윤충 등을 포함하는 미소 동물로 구성된다.

미소 생물은 흔히 단세포이지만 '거대 생물'에 이른 생명체들도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하는 작은 세포로 이뤄져 있다. 이 책 '미소 생물'에서는 전자 현미경 같은 첨단 과학 기술 장비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그렇지만 우리의 삶과 자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소 생물들의 세계를 다룬다.

'미소 생물'은 도감형 대박과사전 시리즈 '식물' '동물' 해양'에 이은 네 번째 시리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영국 자연사 박물관 등 세계적인 자연사 연구 기관과 영국 출판의 명가 돌링 킨더슬리(DK)의 협업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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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는 1천배에서 크게는 1백만 배까지 확대한 광학 및 전자 현미경 사진 700컷과 밀도 높은 과학적 사실 설명은 인간의 허파꽈리에서 일어나는 산소 분자의 교환 과정에서부터 대장균 같은 세균과 바이러스 등이 정상 세포를 감염시키는 전염병의 현장은 물론이고, 반데르발스 힘 같은 화학 분자 간 작용력을 이용해 풀에 매달리는 산개미거미의 솜털 달린 발까지 미소 생물 세계의 온갖 장면을 포착해 낸다.

지름이 0.1마이크로미터(1000억분의 1미터)에 불과한 SARS-CoV-2(코로나19 대유행을 일으킨 코로나바이러스)에서부터 복잡한 모낭과 꽃가루 구조에 이르기까지 온갖 생명 형태의 근간을 최첨단 과학 이미지로 관찰할 수 있다. 초정밀 사진 기술에 정교한 인포그래픽이 구현돼 독자들을 미소 생태계로 안내한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도감형 대백과사전으로 교육 교재로 활용하기에도 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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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에는 부록으로 미소 생물 엽서 4장, 다양한 미소 생물 사진과 세밀화 380점을 담은 '미소 생물 도감'을 별책으로 포함돼 있다.

박물학자이자 과학 저술가, 사진 작가 크리스 패컴이 '동물' '해양'에 이어 '미소 생물'의 서문을 열며 미소 생태계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보이지 않는권력자' '담장 속의 과학' 등을 저술하며 미생물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이재열 경북 대학교 생명과학부 명예 교수가 한국어판 감수를 맡았다.

데릭 하비·엘리자베스 우드 외|이경아 옮김·이재열 감수|사이언스북스|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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