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2승 페퍼, 53일 전 '장충 승리' 기억 되살릴까

지난해 11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는 페퍼 선수들. KOVO 제공

무려 53일 전이다.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마지막으로 승리를 맛본 이후 12연패 수렁에서 허덕이고 있다.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페퍼는 얼마 되지 않는 승리 기억이 있는 장충체육관에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다.

페퍼는 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024 도드람 V-리그 4라운드에서 GS칼텍스를 만난다. 반전이 필요했던 4라운드 첫 경기마저 홈에서 IBK기업은행에 0 대 3 셧아웃 패배를 당한 페퍼에겐 이번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페퍼는 현재 7팀 중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4라운드까지 라운드별 순위에서도 모두 꼴찌를 기록했다. 시즌 전적은 19경기 2승 17패. 승점은 고작 7이다.

그나마 이번 경기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점은 이날 경기가 치러질 장충체육관이 가장 최근 페퍼가 승리를 올린 경기장이라는 것이다. 페퍼는 지난해 11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라운드 GS전에서 2세트나 듀스까지 가는 풀 세트 접전 끝에 당시 2위던 GS를 세트 스코어 3 대 2로 잡았다.

당시 외국인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가니(등록명 야스민·196cm)가 개인 통산 최다 득점인 45득점을 GS 코트에 내리꽂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날 야스민은 공격 성공률은 58.82%, 공격 효율은 51.47%를 작성하기도 했다.

또 박정아(187cm)가 14득점으로 야스민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베테랑 오지영(170cm), 세터 이고은(170cm)은 끈질긴 수비 집중력을 보이며 대어 GS를 낚는 데 힘을 보탰다.

이후 12경기에서 전패, 따낸 승점은 고작 2뿐이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적 시장에 활발하게 뛰어들며 새 시즌을 준비했던 페퍼에겐 믿기 힘든 결과다.

리시브가 가장 큰 문제로 손꼽힌다. 공격의 시발점인 리시브가 안정돼야 좋은 공격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페퍼의 리시브 효율은 29.90%. 여자부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30%를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수비 성공 역시 세트당 25.12개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2023년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르는 GS. KOVO 제공

반면 홈팀 GS는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시즌 전적 12승 7패(승점 34)를 기록, 리그 순위 3위에 올라 있다. 직전 경기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세트 스코어 1 대 3 패배하긴 했지만 그 전 4경기에서 4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무엇보다 GS에게도 이번 장충체육관 경기는 의미가 있다. 거의 1달 만에 홈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GS의 2023년 마지막 6경기가 전부 원정 경기였다. 12월 6일부터 29일까지 화성, 인천, 광주, 대전, 김천을 돌았다. 오랜만에 홈에서 진행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GS 역시 홈 팬들 앞에서 승리 내줄 순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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