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전 사장 "전기요금 정상화 이뤄낼 것…하루 이자만 90억"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2일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2일 "올해 반드시 요금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24년 신년사에서 "원가를 반영하는 합리적 전기요금 제도 정착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총부채만 200조원에 달하는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22년 이후 전기요금을 40%가량 인상했지만, 여전히 요금 '역마진 구조'가 지속되면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김 사장은 "가장 먼저 재무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자산매각, 사업조정, 비용절감, 수익확대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국민께 약속 드린 재무개선 목표를 올해에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한전이 감당할 연간 이자 비용이 약 3조3천억원이고 하루로 따지면 9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요금조정은 꼭 필요하고 절실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회사의 체질 혁신을 통해 경영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기존 관행과 틀을 과감히 벗어나 위기극복과 미래준비 등 핵심 기능 위주로 조직과 인력을 계속 재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경쟁력의 핵심이자 한전 본연의 책무인 전력망 적기건설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며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전력계통 혁신대책을 계기로 전력망 건설 패러다임을 더욱 효율적으로 바꿔가고 주민 수용성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력 생산 이외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사업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통해 전기요금 이외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며 "발전부터 판매까지의 가치 사슬별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 IT기반 에너지 신기술의 사업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기업이란 지위가 오히려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건 아닌지, '공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여기까지 내몰린 건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창의력과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전력그룹사 거버넌스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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