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샌디에이고의 선택에도 날이 갈수록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몸값이 정점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김하성을 트레이드 매물로 활용할지, 동행을 이어갈지 여부다.
현지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2일(한국 시각) 김하성의 현재 가치가 1억 달러(약 1296억 원)를 넘는다고 평가했다. 최근 계속해서 거론되는 김하성 트레이드설에 대한 분석도 내놓았다.
'디 애슬레틱'은 "올해 샌디에이고와 계약이 종료되는 김하성을 잡기 위해선 1억 달러 넘는 금액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보장 계약 기간 4년, 금액 2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다가오는 2024시즌이 끝나면 샌디에이고와 보장 계약 기간이 종료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선 김하성이 FA로 이적 시장에 풀리기 전에 트레이드해야 금전적 이득을 볼 수 있다.
게다가 김하성은 MLB 진출 이후 3시즌 동안 자신의 가치를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활약이 눈부셨다. 김하성은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며 MLB 최고 수비수로 거듭났다. 1루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뛰며 빈틈없는 활약을 해냈다.
타격 면에서도 김하성은 MLB 평균 이상의 생산력을 지닌 선수라는 걸 증명해냈다. 2023시즌 타율 2할 6푼, 출루율 3할5푼1리, 장타율 3할9푼8리,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작성하며 '실버 슬러거' 후보까지 이름을 올렸다.
또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 역시 빅 리그 팀들이 눈독 들일 만한 요소다. 디애슬레틱이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 이유다.
최근 샌디에이고가 심각한 유동성 문제에 빠졌다는 점까지 더하면 절정의 몸값을 찍은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는 의견도 많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중계 방송사의 파산으로 재정에 큰 타격을 입었고, 포스트 시즌 진출까지 실패하면서 금전적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샌디에이고의 선수단 상황상 김하성의 트레이드가 조심스럽게 진행될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2023시즌 막바지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는 팔꿈치 수술 받았다. 이로 인해 2024시즌 초반에 3루 수비에 공백이 생길 수도 있고, 이를 김하성이 메우는 것이 낫다는 전망이다.
매체는 "마차도가 개막전까지 수비할 준비가 안 될 수도 있다. 마침 김하성은 3루에서 상당한 경험이 있는 선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인기 많은 김하성이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받을 2024년 예정 연봉은 800만 달러(약 104억 원). 기량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지 칼럼니스트 보우덴은 지난해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보내면서 아낄 수 있는 돈이 많지 않기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고 예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