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명낙회동'이 긴 샅바 싸움 끝에 성사됐다. 회동 결과에 따라 양측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할지, 오히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의 명분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30일 조찬회동 성사…'통합 비대위' 조건 논의할 듯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로 만난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6시30분쯤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어떻게든 통합의 기조로 국민이 실망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한번 집이라도 찾아가 뵐까 했었는데, 일정 조정이 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는 이 전 대표가 요구했던 '이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세상사 누구나 자기 뜻대로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서로가 노력을 해봐야 한다"고 말해 절충 가능성을 열어놨다.
두 전직 대표의 회동 성사까지는 상당한 기싸움이 있었다. 이 전 대표가 연말까지 이 대표 사퇴를 요구했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이후부터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과 28일 각각 김부겸,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나 통합 행보에 나섰고, 이후 정 전 총리가 이 전 대표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이 전 대표의 만남은 줄곧 성사되지 못했다.
마지막 날까지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29일 이 대표가 직접 전화했지만 이 전 대표는 받지 않았다. 인터뷰 중이어서 받을 수 없었다는 게 이 전 대표의 설명이다. 일정을 마친 뒤 이 전 대표가 회신했지만 이번에도 연결되지 못했다. 이후 이 대표 측이 본격적인 일정 조율에 나서면서 회동이 전격 결정됐다.
'이재명 사퇴' 요구 받아들여질까…통합·분열 갈림길
관건은 이 전 대표가 요구한 '이 대표 사퇴·통합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가 수용될지 여부다. 이날 회동 결과에 따라 당이 통합으로 갈지 분열할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다만,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그동안 이 전 대표와 당내 '비이재명계(혁신계)'의 사퇴 등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 강성당원을 필두로한 이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높은 상황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를 100일 앞둔 상황에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절충을 통해 접점을 찾을 수도 있다. 사퇴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전 대표가 요구한 강성 지지층 자제, 공천 학살 우려에 따른 조치 등을 이 대표가 수용할 경우다. 이후 추후 회동을 이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타협이 최종 결렬 될 경우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당 쇄신을 끝까지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는 명분으로 신당 창당 작업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 이 경우 당은 분열에 빠질 수 있다. 이 전 대표와 같은 내용의 요구를 내건 비명계(혁신계)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 4명도 이 전 대표를 따라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전 대표 주변은 일찍이부터 창당 작업을 부채질 중이다.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 제보자이자 이낙연 전 대표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은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신당 창당 작업을) 진행 중이고,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동교동계' 6선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침몰 직전의 타이타닉과 같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뒤, 이 전 대표의 창당을 돕겠다고 나섰다. 최성 전 고양시장에 이은 두번째 싱당 참여 주요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