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 2023년 여수, 의대 분원 논란부터 섬박람회 준비까지 ② 2023년 순천, 잡월드 농성부터 동부청사 개청까지 ③ 2023 광양, 매화축제에 '북적'…노사 갈등에 산업계 '긴장' ④ 2023 보성, 청렴도 1위 영예…해양관광 중심지로 우뚝 ⑤ 2023 고흥군정 "우주중심도시 공고화·접근성 개선 총력" ⑥ 2023 구례, 찬반갈등 속 대규모 개발 사업 유치 노력 ⑦ 2023년, 여수산단 석유화학 부진…정유·철강은 선방 ⑧ 2023 전남 동부권, 박람회·영화제 등 관광·문화분야 '풍성' ⑨ 여수시, 문화예술·기반시설 확충…리더십 논란은 과제 ⑩ 순천시, 정원박람회 이은 투자유치 성과…폐기물 처리시설 '과제' |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7개월간 980여 만 명의 관람객들이 찾은 순천시.
이를 계기로 순천은 전국에 이름을 알리고 정원도시로서 위상을 높였습니다.
지난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열린 정원박람회는 목표 관람객 800만 명을 조기 달성하고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들이 찾으면서 지방시대, 중소도시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10년 전 박람회가 열렸던 같은 기간 대비 2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여름에는 긴 폭염과 장마로 잠시 둔화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추석 황금연휴 6일 동안 100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지자체 200여 곳을 포함한 510여 개 기관이 찾았으며 수익금은 33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박람회 기간 정재계 인사들도 순천을 찾았습니다.
3월 31일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시작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지사도 순천을 찾았으며, 8월에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순천에서 열었습니다.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10월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이제는 지방시대, 다시 뛰는 대한민국! 그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습니다.
순천은 그야말로 지방소멸 시대 차별화된 전략을 보여준 도시로 평가됐으며, 박람회 이후 미래 비전으로 추진 중인 K-디즈니 정원도시를 구상하게 된 발판이 되었습니다.
정원박람회 효과와 맞물려 기업들의 투자유치도 봇물 터지듯 잇따르며 경제분야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여수나 광양에 비해 기업 투자가 없던 순천시가 올해만 기업 10곳을 유치한 겁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한화 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발사체 단(段) 조립장 부지로 순천시를 선정했습니다.
유치 당시 순천시는 경쟁지인 전남 고흥군과 경남 창원시보다 후발주자여서 쉽지 않을 거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한화는 우주 및 국토개발 분야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라, 2027년까지 누리호 4차례 추가 발사 등 정부 사업 일정과 운영 효율성 및 경제성 등을 고려해 순천을 단 조립장의 최종 부지로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화는 500억 원을 투자해 순천의 2만3140㎡(약 7000평)에 2025년까지 단 조립장을 완공하고 차세대발사체 등 후속 사업을 위한 민간 인프라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에너지 저장 장치(ESS) 산업 전문기업인 ㈜인투알은 순천시와 투자액 175억 원, 고용인원 100명 규모의 투자협약식을 가졌습니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순천시와 이차전지 소재 사업 활성화를 위한 570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맺었습니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2025년까지 율촌산단 7만 7천㎡ 부지에 5700억 원을 들여 이차전지의 원재료인 양극재 생산 공장을 건립할 계획으로 공장이 건립되면 210명의 고용 효과도 기대됩니다.
또한 순천시는 바이오산업을 5대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승주읍 일원을 바이오산업 혁신 거점으로 삼고 그린바이오 분야 전주기 플랫폼을 구축하는 전남형 균형발전 300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올해 순천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청렴도를 회복한 겁니다.
전남에서 청렴도 '꼴찌'라는 오명을 가졌던 순천은 지난 28일 발표된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2등급으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지난해까지 4년간 하위권에 머물렀던 순천시는 민선8기 재임기간 중 첫 평가에서 2등급이라는 성적을 받은 겁니다.
시는 강력한 반부패 청렴 의지를 담아 감사실 공직윤리팀을 '청렴윤리팀'으로 개편했고, 11개 부서로 청렴TF팀을 구성해 부서별 특성을 반영한 청렴 시책을 발굴하고 △아침을 여는 청렴방송 △전직원 청렴교육 △찾아가는 청렴소통 △민원인 만족도 조사 △간부공무원 청렴성 설문조사 등 다양한 시책을 꾸준히 펼쳐온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렇듯 2023년 순천시에는 괄목할 성과가 많았지만, 순천만국가정원과 잡월드 노동자들과의 갈등이 일년 내내 끊이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시청 앞에는 연일 노동자들의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국가정원 노동자들은 박람회를 앞둔 시점에 '쪼개기 계약'에 반발하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청소년직업체험시설인 순천만잡월드 노동자들도 시가 위탁한 업체의 해고 통보에 맞서며 시청 앞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두달 만에 노사합의로 전원복직됐지만 최근 시설 보수공사 등으로 잡월드가 10개월 휴관을 결정하면서 다시 실직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폐기물 처리시설 입지 선정 논란도 일었습니다.
순천시가 순천만국가정원 옆 '연향들'로 최적 입지를 선정한 데 대해 일부 주민들이 불통을 성토하며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주민들로 이뤄진 '쓰레기 소각장 반대 범시민연대'는 몇 달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26일에는 노관규 시장과 입지선정위원회 위원들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들은 "최적후보지 선정 과정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의 내용상·절차상 위법한 하자가 있다"며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선정한 연향들 최적 후보지는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순천시가 '(가칭)순천에코드림 주식회사'가 민자사업 제안서를 지방재정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수수료 1억 원을 들여 검토 의뢰했다"며 정보 누설과 함께 수수료 1억 원 사용에 대한 출처에 대한 의혹도 제기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