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영남루가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60년 만에 국보로 다시 지정됐다.
경상남도는 문화재청에 신청한 보물인 밀양 영남루가 국보로,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올해 경남에서 지정된 국가문화재는 밀양 영남루인 국보 1건, 보물 5건, 국가민속문화재 1건, 명승 1건 등 9건으로 늘었다.
조선 후기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준 누각인 밀양 영남루는 건축형식과 구조·공포·조형·단청·조형미 등 여러 면에서 매우 독창적인 누각으로 평가받고 있다.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으로 꼽힌다.
영남루의 대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 장방형 평면의 대형 목조누각으로 7량가 구조이다. 경사지를 이용해 4동의 건물을 적절히 배치했다. 건물 자체의 조형미가 뛰어날 뿐 아니라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모습은 다른 누정이 따라 올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녔다.
풍부하게 남아있는 각종 고증기록을 통해 16세기부터 현 위치를 유지하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크고, 빼어난 건축형식과 배치는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져 예술적으로 가치가 높다.
밀양 영남루는 1936년 5월 '조선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보존령'에 따라 처음 '보물'로 지정된 이후 1955년 6월 국보고적명승천연기념물 보존회의 심의를 거쳐 '국보'로 승격됐다.
그러나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이전의 조선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보존령이 폐지됨에 따라 1962년 12월 문화재위원회는 보물로 변경했다. 이번 국보 재지정은 60년 만이다.
명승으로 지정된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은 신라시대 고찰로 알려져 있는 창녕 관룡사 그리고 사찰 뒤편의 수려한 경관과 함께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등 관룡사의 많은 불교 문화유산이 자연과 서로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경관적 가치를 지녔다.
박완수 지사는 "경남의 문화유산의 가치를 발굴해 국민이 문화유산 우수성을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