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다 10분 먼저…'이선균 사망한듯' 의문의 게시글[이슈시개]

故 이선균의 빈소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에 마련됐다. 아내인 전혜진이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29일,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이다. 사진공동취재단

배우 이선균의 사망 비보가 전해진 가운데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언론보다 10분 일찍 그의 사망사실이 언급됐다. 누리꾼 사이에선 글쓴이의 정체를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갔다.

27일 한 종편방송사는 이선균씨가 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는 내용의 한줄 속보를 10시 57분쯤 송고했다. 해당 보도는 이씨 비보 관련 최초 보도다.

그런데 이 보도가 나오기 10분 전인 10시 47분경 온라인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 이씨의 비보가 먼저 올라왔다. 2014년부터 엠엘비파크에서 활동하는 누리꾼 '감성시간'이 연예 게시판에 '배우 이선균씨 사망하신거 같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이다. 그는 게시글에서 "안타깝네요"라는 한줄짜리 내용을 남겼고, 비보를 속보로 접하기 전 해당글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글 아래로 '?' 댓글을 줄지어 올렸다.

누리꾼들은 "장난인가요? 장난이라면 이런 장난치는 거 아닙니다(10시49분)", "허위 사실 유포 처벌감(10시 49분)", "사람 목숨가지고 장난하는 거 아니에요(10시 52분)", "관계자인가요? 속보가 없던데(10시 53분)", "엠팍(엠일비파크)에서 이런글 보면 대부분 진짜입니다. 눈팅 18년차가.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10시54분)"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이처럼 대부분 누리꾼이 해당 게시글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던 상황에 11시경 종편방송사의 한줄 속보 URL이 댓글창에 공유되면서 비보가 사실로 확인되자 분위기가 변했다. 댓글창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댓글이 줄지어 올라왔고 일부 누리꾼은 게시글 작성자의 신원에 의문을 제기했다. 댓글창엔 "어찌 먼저 알았나(11시8분)", "이분 정말 관계자 같다. 너무 안타깝다(11시9분)", "수사과정에서 비밀유지가 안되고 경찰발로 언론화(보도)됐던 건 문제라고 생각한다(11시11분)"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씨는 이례적으로 경찰 내사 단계에서부터 이름이 알려지며 압박을 받았다. 언론은 '중저음 목소리 40대 남성배우'라며 내사자를 특정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손수호 변호사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사 단계에서 유명한 사람의 이름이 노출돼 버렸기 때문에 경찰이 입건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관련보도를 보면 댓글창에 이씨의 이름 초성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10월 19일 언론 등은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톱배우 L씨를 내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이씨는 10월 23일 입건됐고 내사결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정식 수사를 받았다.

비보를 속보로 접하기 전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글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지만(파란색 박스), 비보 소식이 전해진 후 분위기가 변했다(빨간색 박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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