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1위 우리카드가 4라운드 첫 경기부터 손쉽게 승리를 거두며 매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승점 3을 추가한 우리카드는 시즌 전적 15승 4패(승점 42)를 기록, 2위권과 승점 차이를 8점으로 벌렸다.
우리카드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4라운드 KB손보전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 (25-22 25-18 25-) 완승을 거두고 1위 자리를 지켰다. 토종 주포 김지한(194cm)이 블로킹 3점, 서브 3점, 후위 3점을 포함해 총 17점을 기록하며 개인 프로 통산 2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3라운드 MVP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199cm)도 20점을 퍼부으며 이날 코트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뽑아냈다.
무엇보다 블로킹에서 큰 차이가 났다. 우리카드는 미들 블로커 이상현(200.6cm)의 블로킹 득점 6개를 포함해 총 15득점을 냈는데, KB손보는 6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는 선두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2위 삼성화재(13승 5패·승점 34)와 3위 대한항공(11승 7패·승점 34)과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렸다. 반면 승점을 얻지 못한 KB손보는 3승 16패(승점 14)로 7위에 머무르게 됐다.
우리카드는 1세트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김지한이 8점을 올리며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마테이도 4라운드 첫 세트부터 7점을 기록하며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스코어는 25 대 22. 우리카드의 승리였다. 1세트부터 블로킹에서 큰 차이가 났다. 우리카드가 1세트에서 6명이 블로킹 득점으로 7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KB손보는 블로킹으로 2점밖에 내지 못했다.
특히 10 대 8 상황에서 나온 우리카드의 팀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KB손보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194cm)의 오픈 공격을 세터 한태준(182cm)이 몸을 던지며 디그에 성공해 냈고, 오재성의 세트에 이은 김지한의 오픈 공격이 KB손보 코트에 꽂혔다. 이에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2세트 역시 우리카드가 더 강했다. 우리카드가 4~5점 차이로 앞서면 KB손보가 뒤따라가는 양상으로 세트가 진행됐다.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8득점, 이상현의 블로킹 4개를 포함해 상대보다 먼저 25점에 도달했다. 우리카드는 25 대 18로 2세트마저 가져왔다. 3세트도 접전 끝에 25 대 23로 우리카드의 몫이 됐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우리카드는 오는 31일 현대캐피탈을 만나 5연승에 도전한다. KB손보는 30일 삼성화재 대전 원정을 떠나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