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4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27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성북구 북한산 주변에서 이씨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12분쯤 '이씨가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이씨의 매니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씨를 발견했다. 유서로 보이는 메모는 자택에서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차 안에서 이씨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은 이씨의 소속사 법인 차량이었다.
이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10월부터 인천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10월 20일 처음 공개됐다. 내사는 '입건 전 조사'란 의미로, 구체적인 정황이나 범죄 혐의가 의심될 때 시작된다.
이후 이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약 석 달 동안 3차례 소환됐다. 영화 '기생충'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에서 많은 대중의 눈길을 사로 잡았던 배우였던 터라 그가 공개소환될 때마다 매번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첫 소환 조사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서 많은 분들께 큰 실망감 드린 점 죄송하다"라며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저를 믿고 지지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소환 조사를 받았던 지난 24일에는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날 이씨는 19시간이나 밤샘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3개월 동안 간이시약검사를 포함해 모발과 다리털 등을 제출해 네 차례 마약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이씨는 일관되게 유흥주점 실장 A(29·여)씨가 건넨 것이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으며, 이씨 법률대리인은 지난 26일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 A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씨와 A씨 간 전화통화 녹음파일과 이씨의 경찰 조사 진술 등이 대중에 공개되면서 이씨가 큰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를 받았던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은 지난 19일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이씨에게 마약을 건네고 투약한 혐의를 받는 A씨와 연예인 등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의사 B(42)씨는 구속기소됐거나 구속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이씨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라며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입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