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100년 사상 최초로 안방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대표팀 선수단이 확정됐다. 신유빈(19·대한항공), 장우진(28) 등 자동 선발된 남녀 상위 랭커들에 선발전을 거친 선수들이 내년 2월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대한탁구협회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충북 제천 어울림체육센터에서 개최한 'BNK부산은행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녀 2명씩 4명이 가려졌다. 남자부 박규현(18·미래에셋증권), 안재현(24·한국거래소)과 여자부 윤효빈(25·미래에셋증권), 이은혜(28·대한항공)가 선발전 1,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세계선수권 출전 멤버가 모두 확정됐다. 국제탁구연맹(ITTF) 단식 랭킹에서 국내 선수 중 남녀 상위 1~3위는 우선 선발됐다. 남자부 장우진(10위), 임종훈(17위·한국거래소), 이상수(27위·삼성생명)와 여자부 신유빈(9위), 전지희(36위·미래에셋증권), 이시온(44위·삼성생명) 등이다.
세계 랭킹 상위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치열한 선발전을 치렀다. 지난 18~20일 국가대표 승강전을 거쳐 4위 이상을 거둔 선수들과 기존 대표팀 중 우선 선발되지 못한 3명까지 7명이다. 이들은 2장의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놓고 지난 22~23일 1차전, 25~26일 2차전을 풀 리그로 치러 최종 순위를 가렸다.
일단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안재현, 이은혜가 예상 대로 다시 세계선수권에 나서게 됐다. 여기에 박규현과 윤효빈 등 돌풍을 일으키며 선발전 1위를 차지했다. 박규현은 10승 2패로 안재현과 동률이었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위로 생애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고, 윤효빈은 12승 전승으로 지난해 청두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이후 2년 만에 합류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남자부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 오준성(미래에셋증권)은 아쉽게 탈락했다. 특히 오준성은 최근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남자 탁구 역대 최연소 단식 우승을 차지했지만 연이은 경기에 피로가 누적되면서 내년 세계선수권에는 나서지 못하게 됐다.
여자부에서도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베테랑' 서효원(한국마사회)과 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이 탈락했다. ITTF 혼성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에 기여한 '샛별'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도 4위로 커트 라인을 통과하지 못했다. 양하은, 김나영에 유한나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 소속 선수들은 올해 7번이나 전국 대회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지만 역시 빠뜻한 일정에 체력이 역력히 떨어진 끝에 모두 탈락했다.
주세혁 남자 대표팀 감독과 오광헌 여자 대표팀 감독은 "팀 구성이 완료됐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겠다"면서 "부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로드맵을 짜고, 빈틈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단체전으로 내년 2월 16일부터 25일까지 펼쳐지는데 파리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