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격 받자…이라크 내 親이란 민병대 보복 공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 새로운 공습을 실시해 무장세력을 사살하고 이란의 대리 세력이 미국과 동맹국을 표적으로 삼았던 시설 3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애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미국의 이번 공습은 앞서 이라크 아르빌 공군기지에서 헤즈볼라와 관련 단체들이 드론 공격을 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의 부활을 막기 위해 현재 이라크에 2500명, 시리아에 900명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헤즈볼라 등의 이번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 중 한 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부상을 입은 군인의 신원과 부상 정도에 대해서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미국의 공습은 이란의 대리 세력인 이라크 내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시설을 겨냥했다.
 
미국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동지역에서의 무력행사를 자제해왔다. 
 
미군은 지난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시작된 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최소 100회 이상 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았다. 이달 초에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 건물에 박격포가 떨어지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탄절 오전 아르빌 기지에 대한 공격 소식을 접한 뒤 국방부에 대응 방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고, 같은날 밤 늦게 공습을 승인했다.
 
마이클 에릭 쿠릴라 미 중부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 시설에 대한 공격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우리 군대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뿐 아니라 모두 7개 전선에서 공격받고 있으며, 이 중 6곳에 대해 반격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군, 서안의 무장세력, 이라크 민병대 등은 하마스에 대한 지지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적대 행위를 지속해왔고, 이스라엘은 보복 공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헤즈볼라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직접적인 무력 충돌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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