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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여야 대표 의원들 모시고 정치권 이슈를 나누는 <격주한판>. 오늘은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의원님.
◆ 이용호>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진 교수님, 김 소장님 인사 나눠주십시오.
◆ 진중권> 안녕하세요.
◆ 김성회> 안녕하세요.
◇ 박재홍> 연말이기 때문에 굉장히 이슈가 쏟아지고 있고, 오늘 무엇보다 국민의힘에 큰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을 했습니다. 소감 발표도 들어보셨죠, 의원님?
◆ 이용호> 네.
◇ 박재홍>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이용호> 역시 여의도 정치인의 언어는 아니구나. 일반적으로 여의도 정치인들 굉장히 포괄적이고 좀 은유적이고 그런 언어를 주로 쓰는데, 거의 직설적이고 그냥 있는 대로 하는 거여서 조금은 아직은 여의도 정치의 문법에 역시 익숙지가 않다,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 박재홍> 문법에 익숙해져야 합니까?
◆ 이용호> 아니, 뭐 장단점이 있을 수 있는데요. 오늘 느낄 때는 어휘나 이런 것들이 '586 운동권 특권 문화 청산', 그 외 여러 가지 '개딸 전체주의', 그 외 야당 대표를 지칭하는 여러 가지들. 이런 것들은 일반적으로 당대표든 비대위원장으로든 취임할 때 쓰는 언어는 아니거든요.
◇ 박재홍> 좀 과격한 언어입니까?
◆ 이용호> 저는 조금 그렇게 봤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되면 여야 간의 대치가 굉장히 강대강으로 갈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그러면 강대강에 부딪치면 결국은 중도 외연 확장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박재홍> '개딸 전체주의', '이재명의 민주당과는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발언을 보면, 대개 당대표가 되고 나면 야당 대표도 만남을 갖는데 그 정도 수준의 발언이면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은 어렵지 않겠느냐.
◆ 이용호> 만날 수 있겠죠. 그렇게 얘기는 하고 만날 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정치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하는 부분인데요. 그런 부분… 물론 총선이 며칠,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가 있을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 라는 말씀을 드리지만, 다만 이렇게 첨예하게 부딪히면 확장하는 데 중간치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부분은…
◇ 박재홍> 확장성에 문제가 있어서 우려가 있으시다? 비대위원들 12명에서 최대 15명 뽑는다고 하는데요. 비대위가 29일 금요일에 공식 출범인데 혹시 의원님은 비대위원 제안을 받으셨습니까?
◆ 이용호> 저는 이번에 전혀 기대를 않고 있습니다.
◇ 박재홍> 무슨 말씀이세요.
◆ 김성회> 이게 상황으로 놓고 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주변 사람들하고 상의하지 않고 본인, 그러니까 여의도에 떨어져 있는 사람들하고만 해서 정하는 분위기죠? 이수정 교수처럼 제안 받았다라는 사람이 아예 안 나오는 걸 보면 완전히 새로운 그림, 아무도 예측 못 하는 그림으로 가고 있는 거 아닙니까?
◆ 이용호> 그러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동선이 거의 잘 안 잡히고, 또 거기서 나오는 얘기가 거의.
◇ 박재홍> 안 들려요.
◆ 이용호> 그렇기는 한데 다만 나오는 걸 보면 미래, 이런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좀 젊은층으로 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비대위원들이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혼자 깊이 숙고하는 것이 아닌가.
◆ 진중권> 이수정 교수 얘기는 어떻게 된 겁니까? 이분이 처음에는 '내가 그런 거 가릴 군번이 아니다'라고 했다가 '나는 지역구에 몰두하겠다, 집중하겠다' 또 이렇게 180도로 달라졌거든요. 그사이에 무슨 제안이 왔는데 당에서 누가 반대하거나 이런 게 있는 건지?
◆ 이용호> 저는 그렇게 안 보고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절차나 원칙에 분명한 분이기 때문에 본인이 그런 절차를 마치기도 전에 그걸 누구한테 제안을 했을까? 그런 생각은 해요. 그래서 아마 오늘 취임을 했기 때문에 지금부터….
◇ 박재홍> 고민을 시작할 것이다?
◆ 이용호> 아마 염두에 둔 분은 있을 수 있겠지만 오늘부터 고민을 해서 이제 선정을 하겠죠.
◆ 진중권> 의원님이 보시기에는 그 비대위원들을 어떤 식으로 꾸려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용호> 저는 비대위원 인선이 사실 저는 첫 번째 고비라고 봐요. 인선 가지고 본인이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우선은 기본적으로 젊은 세대교체 얘기가 있으니까 젊은층을 세울 수 있을 것이고. 또 하나는 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래도 정치를 어느 정도 아는, 그래도 그걸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 또 한두 사람 들어갈 수 있는 것이고. 하여튼 본인의 취약점. 그러니까 또 결국은 내년 총선은 수도권에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중도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그런 쪽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그런 인선이 됐으면 좋겠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당직도 다 바뀌는 거죠? 임명직 당직. 사무총장, 대변인.
◆ 이용호> 다 바뀌는 거죠, 다 바뀌는 건데. 지금 이제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지금 모든 것을 바꿔서, 가서 다시 새로운 그림으로 갈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느냐. 저는 그렇게 안 보기 때문에 기존 해 오던 것을 상당히 유지하면서 좀 외형적인 걸 바꿔가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당직의 일부는 유임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전면 개편은 아니고.
◆ 이용호> 또 하나는 우리 당의 인적자원이라고 하는 것이 너무 풍부하고 이러지 않기 때문에 당직은 일부는 유임될 수 있겠구나. 그렇게 봅니다.
◆ 김성회> 사실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쏠린 관심이 워낙 커서 비대위원으로 누구를 임명하더라도 사실 결국 포커스는 한동훈 위원장 한 사람에게 몰릴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거든요.
◇ 박재홍> 혁신위 와도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다 받았지, 혁신위원 누구가 한 말 자체가 주목받은 게 없기 때문에.
◆ 이용호> 그렇게 볼 수도 있겠는데 리더로서 충분히 한동훈 효과를 지금 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모든 마이크를 혼자 독식하는 거보다는 필요한 부분에 적재적소 나눠주고, 지금부터는 이제 정말로 무게감이 있는, 당의 수뇌부이기 때문에 조금은 말을 줄이고 아낄 필요가 있다.
◇ 박재홍> 본인이 말을 줄여야 된다?
◆ 이용호> 그래서 남한테 좀 나눠줘서 그렇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 박재홍> 본인 말을 줄여야…
◆ 진중권> 지금 한동훈 비대위의 시험대로 꼽히는 게 김건희 특검 아니겠습니까? 이분은 '김건희 특검법은 악법이다'라고 딱 입장을 정했고, 또 한편으로는 당정청이 비공개 회동을 가져서 '조건부 수용을 포함해서 일체의 특검은 안 받겠다'라는 입장을 정했다라고 하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게 비대위원장이 와서 이 문제를 해결 못하면 어차피 뭐 '윤석열 키드' 아니냐.
◆ 이용호> 그러니까 오늘 취임하는데 어제 당정대가 그런 모임을 했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일 취임을 하면 원래 그분이 뭔가 할 수 있도록 사실 그 이후에 하는 게 맞거든요. 그러니까 사장이 내일 오기로 했는데 전날 인사하는 거나 비슷한 형태가 돼서. 이게 정치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갖고 있는가 하는 부분을 저도 생각을 해 봤는데 딱 100%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두 가지 측면이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오히려 취임하기 전에 딱 못을 박아서 본인이 여지없게 만들어서 본인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인가 하는 부분이 하나 있을 수 있고.
◇ 박재홍> 김건희 특검법 처리 문제에 있어서.
◆ 이용호> 아예 오기 전에 그렇게 정해져 있어서 내 책임 아니다, 이렇게 면책을 시켜줄 수 있는 측면이 하나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역할을 분담한다면 이게 '절대로 불가하다' 이렇게 얘기해 놓고 새로운 사람이 와서 '이건 아니 되옵니다' 이렇게 해서 좀 풀어주는 이게 있을 수가 있기 때문에. 양 측면이 다 있을 수가 있는데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후자는 좀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모든 분들이 나서서, 이건 지금 여러 분들이 나서서 동시에…
◇ 박재홍> 사실 그런데 기류가 언제 바뀌었냐면 원래는 여야 간에 어떤 타협의 여지도 좀 있다. 그리고 4월 총선 이후로, 특검은 하되 4월 이후에 하자 이런 타협안이 필요하다, 라고 국민의힘 측 인사들 중에서도 얘기가 나왔었는데 '대통령의 격노' 보도가 나오면서 기류가 확실히 바뀐 것 같아요. 맞습니까?
◆ 이용호> 저는 내부적으로는 실제 격노하셨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러나 처음에는 조금은 그런저런, 그러니까 우리 당에서든 정부에서든 조금 그런 것들을 거부하더라도 국민들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가시적 조치를 취하면서 하는 게 좋겠다, 그런 의견 내는 분들이 꽤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것도 퇴로를 막아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사이에 기류 변화는 있었던 것 같다,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결국은 총선을 앞두고 이것이 어떻게 국민들의 여론을 움직일까 하는 부분인데, 그런 움직임이 아직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걸 봐가면서 또 결정할 수도 있는 것이어서 저는 아직은 어떤 것이 정답이다, 이렇게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제 이르면 내년 초에 지명될 것 같습니다. 공천관리위원장. 이 부분도 핵심일 것 같습니다. 물론 의원님도 이 부분도 관심 있으실 것 같은데. 법조인 출신으로 한다, 전 검찰총장들이 할 거다. 이런 또 지라시들이 있기는 하고 실제로 보도도 나오기도 했고 물망에 오른 분도 있는데. 검사 출신, 정치인 출신…
◆ 김성회> 관계자들이 직접적으로 발언하고 있는 걸로 봐서는 상당히 논의가 진척된 걸로 보이는데.
◆ 이용호> 어느 분이 그렇게 얘기하던가요? 금시초문인데.
◆ 김성회> 중앙일보에서 인터뷰를 땄더라고요. 여권 관계자발로 해서.
◆ 이용호> 저는 그래도 내부적으로, 의원들이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하는 게 공관위원장 자리거든요.
◇ 박재홍> 공천관리위원장?
◆ 이용호> 그게 본인의…
◇ 박재홍> 미래와도 연관이 있고 공천과도 연관이 있고.
◆ 이용호> 저도 들어보면 아직까지 잡히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사실은. 그래서 밖에 도는 것은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오셔서 아직은 거기까지 속마음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분이 그런 부분에 대한 정보는 전혀 밖으로 발설을 않는 스타일 같아요, 아직까지는. 그래서 지금 나도는 얘기는 없다, 라는 생각이 저는.
◇ 박재홍> 그러니까 지금 언론에 거론된 인물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인요한 혁신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런 분들 한 다섯 분 정도인 것 같아요.
◆ 이용호> 그 정도는 늘…
◇ 박재홍> 늘 거론되는 분들입니까?
◆ 이용호> 상시로…
◇ 박재홍> 상비군입니까? 이분들 외에 또 다른 분이 될 수도 있다?
◆ 이용호> 다른 분이 될 수도 있겠죠. 그러니까 그게 공관위원장이 모든 전권을 갖고 하는 공관위원장인지, 아니면 이미 그림이 그려진 상태에서 그냥 얼굴마담을 할 것인지.
◇ 박재홍> 얼굴마담 공관위원장도 가능합니까?
◆ 이용호> 공관위원장이라고 하는 게 어차피 자료를 충분히 갖고 하는 것이고. 어차피 당의 비대위원장이나 이런 분들과의 충분히 소통을 해서 데이터를 갖고 한다면. 그리고 이미 상당 부분 사실 밑그림은 그려진 상태라고 저는 보여져요.
◇ 박재홍> 이미? 지역구 147개.
◆ 이용호> 다는 아니지만 큰 그림은 밑그림은 그려져 있다. 그러면 그것을 와서 실행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분이 모든 것을 새로 해서 본인의 뜻대로 하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그런 걸 잘 수용해서 잘 조정하고 그럴 수 있는 역량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 마치 본인이 칼을 휘두르는 그런 사람이 안 올 수도 있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진중권>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하기로 예정한 날이 바로 내일인데요.
◇ 박재홍> 27일.
◆ 진중권> 사실 하루 만에 무슨 변수가 생길까요?
◆ 김성회> 저는 포함해서 여쭤보고 싶은 게 당내에서 뭔가 같이 움직일 것 같다 이런 흐름들이…
◇ 박재홍> 이준석 대표의 탈당과 함께?
◆ 이용호> 저는 지금은 그런 움직임을 못 느껴요. 사실 어저께, 그저께 이준석 전 대표가 전화를 저한테 했었는데 마지막 고별 인사라고.
◇ 박재홍> 성탄절 연휴 때?
◆ 이용호> 마음이 좀 짠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당내 인사가 서로 흩어지는 것이 참 가슴 아픈 일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내일 기자회견 장소까지도 정해진…
◇ 박재홍> 노원구의 갈빗집.
◆ 이용호> 그래서 일단은 우리가 우리 당내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잡기 위해서 뭔가 제스처를 취한 상황도 아니어서 일단 갈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그런 시점이 될 것 같고요. 또 같이 했던 몇몇 분들도 내일은 탈당을 안 할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중에서 한 분은 이미 자기는 탈당 안 한다고 얘기를 했고.
◇ 박재홍> 김용태 전 최고위원.
◆ 이용호> 다른 분들도 제가 듣기는 동시에 탈당은 않고. 내일은 우선 이준석 전 대표만 탈당을 하고 그분이 어차피 주요가 돼야 되기 때문에, 나머지 분들은 상황을 봐가면서 순차적으로 하는 그런 쪽으로 갈 것 같아요.
◇ 박재홍> 이준석 전 대표가 의원님과 통화할 때는 뭐라고 말씀하신가요? 그동안 감사했다? 혹은.
◆ 이용호> 제가 입당을 하는 것이 지난 대선의 한복판에서 들어왔고, 당시에 윤석열 대통령 후보께서 저를 몇 차례 말씀을 주셔서 입당을 했지만. 그 당시 당대표잖아요, 이준석 전 대표가.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시에 (제가) 대표 때 입당을 했는데 그동안 좀 챙기지 못해서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 박재홍> 그렇군요. 의원님도 좀 짠하셨겠습니다.
◆ 이용호> 아니, 어차피 서로 그런 같이 한솥밥을 먹던 사람이, 또 지금 엄동설한 아니에요. 정말로 추운 겨울에 홀로 나간다고 하는 게 그걸 보고 가슴 아프지 않은 것은, 사실은 일반적인 감성은 아니죠.
◇ 박재홍> 인지상정이라면.
◆ 이용호> 저는 그런 마음이 들었고요.
◆ 김성회> 어쨌거나 구성원들하고 사이가 나빠서 갈라진다기보다는 일시적인 이별일 가능성도 보십니까?
◆ 이용호> 저는 정치라고 하는 것이 늘 예측 가능한 대로만 가면 그게 정치가 아니죠. 정치라는 게 무슨 소용이 있어요. 그러면 감동이 없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지금 이준석 신당이 가서 어떻게 꾸려질지는 모르지만, 아직도 총선까지는 꽤 긴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전략적 제휴도 할 수 있는 것이고. 또 필요하면 대통합도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정도의 정치력을 우리 당도 가지고, 이준석 대표도 마찬가지로 그런 생각을 해야 된다, 이렇게 봅니다.
◇ 박재홍> 내일 탈당은 하지만 그래도 총선 기간 내에 다시 또 끌어안을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의, 어떠한 극적인 정치에 대한 고민도 해야 된다는 말씀이시네요.
◆ 이용호> 정치력이 있어야죠. 그래야 국민도 감동하는 거고. 외부에서 늘 영입한다고 검증 안 된 사람 모셔오는 것보다는 있었던 사람, 충분히 정말로 어려운 시기를 같이 했던 분들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그런 분들, 그런 정도를 넘어설 수 있는 정치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원론적인 얘기예요.
◇ 박재홍> 원론적인 얘기다? 민주당 얘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오늘 이낙연, 정세균 두 전직 총리가 만남을 가졌고, 또 여기에 덧붙여서 김부겸 전 총리까지 세 분이 함께 만나는 모임도 가능하다, 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메시지인데 어떻게 될 거라고 보세요?
◆ 이용호> 저는 세 분이 만나서 '우리가 모의를 해서 신당을 만들자', 그럴 것 같지는 않고 그럴 분들도 아니고. 제가 보니까.
◇ 박재홍> 3총리 연대설은.
◆ 이용호>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겠다고 띄워놓기는 했는데 큰 세가 붙지는 않는 것 같아요, 솔직히. 그게 신당이 되려면 우선 명분이 있어야 되고. 명분은 저는 어느 정도 있다고 봐요. 지금 이재명 대표 정당이…
◇ 박재홍> 이재명의 민주당이다?
◆ 이용호> 저는 그렇게 봐요. 그런 측면에서 명분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지역적 기반이 약해요. 그분이 전남인데도 불구하고 전남이나 전북에서, 호남에서 전혀 지지 기반이 없어서, 이런 부분. 또 주변에 어떤 인적으로 같이 하겠다는 분들이 좀 적고. 이런 측면에 있어서는 조금 동력이 약해져 있어서. 그러나 본인도 여기에, 그 정도 무게감 있는 분이 던져놓은 발언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만일 회군을 한다면 거기에 걸맞은 조치가 민주당에서 나와야 되겠죠. 그래서 그걸 만들기 위해서 저는 김부겸 전 총리나 정세균 전 총리가 같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그런 명분이 적절하게 만들어진다면 또 신당은 멈출 것이고. 다만 또 한 가지는 제가 보기에는 '원칙과 상식'이라는 분들의 반발이나 여러 가지 것들이 굉장히 약해요, 제가 보기에는.
◇ 박재홍> 약하다?
◆ 이용호> 정말로 뭔가 나갈 것처럼, 행동을 실제로 나갈 것처럼 해야 되는데 점점 약해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각개격파를 좀 당했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신당이…
◇ 박재홍> 어떤 걸 당해요? 각개격파? 4명이 또다시 분열되고 있다, 그 4명도?
◆ 이용호> 좀 그런 정도의 그런 것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래서 지금 움직이는 걸로 봐서는 이낙연 신당이 동력을 갖고 지금 뭔가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기에는 조금 약한 모습이에요.
◇ 박재홍>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가 전혀, 이렇게 이낙연 전 대표가 말씀을 막 해도 구체적인 응답을 별로 안 하시잖아요. 안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재명 대표가 그러면 무대응 전략으로 간 것이 오히려 더 주효하게 먹혔다, 혹은 성공했다?
◆ 이용호> 이재명 대표로 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세가 어느 정도 붙었으면 그냥 무대응으로 할 수가 없겠죠. 그런데 어느 정도는 그 정도의 동력을 안 가졌다고 생각했을 수 있을 것이고. 다만 지금 이쪽에 한동훈 비대위가 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 얼굴로 계속 갈 것인가 하는 부분은 저는 회의적으로 봅니다.
◇ 박재홍> 민주당이?
◆ 이용호> 그래서 본인이 공천에 어느 정도의 윤곽을 잡아놓고 공관위원장도 띄워놓으면, 이번 주인가 한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저는 일단 2선으로 적절한 기회에 빠지리라고 저는 봅니다.
◆ 김성회> 그런데 반대편에서 보면 이재명 대표가 김부겸 전 총리에게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을 했고 28일에 정세균 총리를 만나서도 같은 말씀을 해서 일부 언론에서는 삼각편대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그럼 지금 말씀하신 2선 후퇴하고는 조금 그림이 다르지 않을까요?
◆ 이용호> 삼각편대를 해서 그 자체로만 가지고 이낙연 전 대표가 받기는 좀 명분이 약하죠. 그리고 그냥 그 세 분이 정말로 그런 측면에서는 얼굴마담 하겠다는 건데, 처음에 칼을 빼들었던 이낙연 전 대표가 그런 정도를 가지고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들어가는 것은 모양이 좀 구기는 것이죠.
◆ 김성회> 누구라고 말씀 못 드리겠지만 얼굴마담이면 안 하겠다는 분도 계시는 것 같기는 하던데요.
◆ 이용호> 네?
◆ 김성회> 그러니까 총리님들 중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신 분들도 계신 걸로 들어서.
◆ 이용호> 그러니까 결국은 총선 앞두고 얼굴은 명분이고, 실리를 챙기려고 들 거예요, 제가 보기에는. 그래서 결국은 어느 정도의 공천권을 확보해 주고. 계보들이 있는 분들이거든요. 정세균 총리도 마찬가지고 이낙연 전 대표도 마찬가지고. 이분들에게 어느 정도를, 그런 정도의 실리를 주고 모양을 갖춰줄 것이냐. 이런 부분에 대한 얘기가 오간다고 봐야 되겠죠.
◇ 박재홍> 28일에 김건희 특검법 처리, 그리고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자 역시 또 특수부 검사 출신인데 이분은 거의 임명되는 수순으로 가는 것으로 보이고. 그러면 지금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대통령이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냐, 이 부분, 의원님은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이용호> 저는 망설이지 않고 거부권 행사할 거라고 봐요.
◇ 박재홍>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 이용호> 오늘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말씀하신 거 보면, 사실은 수평적 관계, 무슨 당정관계 등 여러 가지 재정립 얘기에 대해서 당은 당이 할 일을 하고 또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이 할 일 하고 내각은 내각의 할 일을 하면 된다, 라는 거거든요. 이쪽에서는, 우리 당에서는 이쪽에서 특검법 오면 그냥 부결시키면 되고 그거 받아서 대통령실에서 알아서 거기에 대해서 거부권 행사하면 되지, 이걸 가지고 무슨 네고를 하고, 이런 건 않는다는 뜻이거든요. 그 어간에, 행간에 들리는 것을 봐서는 우리 할 일을 그냥 하겠다, 라는 걸로 보여져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렇다면 거부권 행사는 거의 확실하다.
◆ 이용호> 저는 지금까지는 그렇게 봅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격주한판>, 오늘 함께하신 분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의원님.
◆ 이용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