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최전선에서 해안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육군 부사관이 22일 혈액암 투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제23경비여단 문승재 상사. 입대를 준비하던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헌혈을 해왔던 문 상사는 올해 3월 강릉 소재 헌혈의 집에서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그 자리에서 바로 기증 희망 등록을 했다.
이후 7개월이 흐른 지난 10월 20일, 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Human Leukocyte Artigen, HLA)이 일치하는 혈액암 환자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문 상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작지만 실천할 수 있는 책무를 다하기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증에 응했다. 기증 희망 등록 이후 꾸준히 체력을 단련해온 덕분에 건강상태 검진 등 절차는 순조로웠다.
조혈모세포는 골수에서 복제 및 분화를 통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모세포로써 비혈연인과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0.005% 정도에 불과하다.
문승재 상사는 "기증은 나의 일부를 나누는 생명나눔으로 나를 통해 국민의 한 사람이 살아갈 희망을 얻었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감격스럽다"며 "환자분께서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