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최고 80㎝ 눈 폭탄…제주공항 활주로 폐쇄중

일부 산간도로 통제…미끄러짐 등 안전사고 신고 34건

제주공항 폭설에 발 묶인 관광객들. 연합뉴스

제주에 최고 80㎝가 넘는 눈 폭탄이 쏟아졌다. 제주공항은 활주로가 폐쇄돼 결항이 속출하면서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2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현재까지 사흘간 내린 눈은 한라산 삼각봉 82.2㎝, 사제비 74.9㎝, 한라산남벽 60.4㎝, 한라생태숲 38.2㎝, 표선 27.8㎝, 강정 11.9㎝ 등이다. 
 
제주 산지와 동부, 남부엔 대설경보가, 나머지 지역은 대설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23일까지 제주 산지에 많게는 30㎝ 이상의 눈이 더 내리겠다. 산지를 제외한 동부와 남부, 중산간지역에는 10㎝ 이상, 그 외 지역에는 3~8㎝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강풍주의보가 유지되는 가운데 제주에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기온도 뚝 떨어졌다. 이날 제주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2도 내외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권에 머물렀다. 낮 최고기온은 3~5도로 평년보다 8도가량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 악화로 하늘길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제주공항 폭설로 오전 10시50분까지 활주로가 폐쇄중이다. 

이 때문에 오전 9시20분 기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18편(도착9‧출발9)이 결항했으며 6편(도착5‧출발1)은 지연 운항했다.
 
전날에는 150여 편이 결항되면서 발이 묶인 관광객이 공항에 체류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면서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제주시 한림읍 한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 도랑에 빠지고 미끄러진 차량에 보행자가 다쳤다.
 
현재까지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안전사고 신고 건수는 모두 34건으로 집계됐다.
 
한라산 7개 탐방로는 모두 출입이 통제됐다. 산간도로도 차량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1100도로(어승생삼거리~구탐라대사거리)와 5.16도로, 명림로는 모든 차량의 운행이 통제됐다.
 
비자림로와 서성로, 제1산록도로, 제2산록도로, 첨단로의 경우 소형차량은 통제됐다. 대형차량도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나머지 도로는 소형 차량은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
 
풍랑특보가 유지된 가운데 파도도 5m로 높게 일어 바닷길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우수영과 상추자도, 진도 등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일부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도로에는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은 구간이 많아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차량 운행 시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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