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1부에서는 북한 이야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어제 이시간 이었어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속보 기억하시죠? 적이 핵으로 도발해 올 때는 주저없이 핵 공격도 불사하겠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이었습니다. 이렇게 발언 수위를 연일 높이는가 하면 올 들어 다섯 번째 ICBM 발사도 얼마 전에 있었죠. 더불어 딸 김주애 띄우기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이분의 시각이 궁금합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어서 오십시오.
◆ 태영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17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하더니 18일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올 들어서 다섯 번째 발사했습니다. 이게 한 발 발사하는 데 수백억 든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맞죠?
◆ 태영호> 네.
◇ 김현정> 그런데 북한 입장에서는 상당히 무리한 이런 ICBM 발사를 올 들어서 이례적으로 이렇게 많이 하는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 태영호> 두 가지 점을 우리가 좀 주의 깊게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요. 올해 하반년에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무기 거래가 본격화되고 맞물리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진전이 급상승합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정찰 위성도 궤도에 진입시켰고.
◇ 김현정> 맞아요.
◆ 태영호> 또 이번에 ICBM 화성18, 이것도 일단 고도 진입에는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이게 고체연료 기반 엔진이에요. 그런데 6000km 이상 올라가지 않았습니까? 이거는 뭔가 하면 올해 하반년에 북한이 외부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가시적인 기술을 얻었다라는 게 첫 번째고.
◇ 김현정> 고체 연료 바로 거기가 포인트죠.
◆ 태영호> 그렇죠.
◇ 김현정> 액체가 아니라 고체 연료, 그냥 넣어서 바로 쏠 수 있는.
◇ 김현정> 그러네요.
◆ 태영호> 그래서 대선 기간에 도발 수위를 높여서 향후 핵 군축 협상으로 몰아가기 위한 고지를 지금부터 선점하자. 그러면 핵을 가지고 계속 들이받는다, 이런 전략을 지금 쓰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 발언 수위를 높이는 거라든지 ICBM 계속 발사하는 거라든지 이런 게 다 어떻게 보면, 어떻게 보면 돌고 돌아서 트럼프 대선을 도와주는 셈일 수도 있네요?
◆ 태영호>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트럼프가 그렇게 지금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하나도 풀지 못했다. 그러나 자기가 대선이 되면 김정은과 좋은 관계가 있으니 풀겠다. 그런데 이게 풀겠다는 게 미국식으로 풀겠다는 게 아니라 결국은 이제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냐, 이런 방향으로 지금 가닥을 잡거든요.
◇ 김현정> 트럼프가요?
◆ 태영호> 그렇죠. 그래서 이게 대단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얼마 전에도 동결된 제재를 풀어야 된다라고 말했다가 후에 난 그런 말 한 것 없다, 이렇게 본인이 부인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뭐냐 하면 그 트럼프 쪽에서 이런 발언이 나오고 외신들은 지금 이 점을 주목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는 유리하다라고 보고 지금 상당히 불안한 어떤 정세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것이 트럼프 공약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일 것이다. 이 말씀. 그러면 어제 나왔던 발언, 적이 핵으로 우리를 도발해 올 때는 주저 없이 핵 공격도 불사하겠다. 이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보시는 거고요?
◆ 태영호> 이거죠.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는 걸 폐기하거나 포기시키겠다. 이거는 이제는 불가능하다. 그러니 현 상황을 인정해 달라, 이런 이야기를 그저 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미국을 핵으로 공격할 수 있어. 그리고 봤지? 고체연료 기반 엔진도 성공했잖아. 이런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는 거죠.
◆ 태영호> 김정은 남매가 지금 동시에 나오지 않습니까? 이거 지금 핵 문제에서. 쉽게 이야기하면 그만큼 지금 현재 미국과의 상황, 그다음에 캠프 데이비드 프로세스가 지금 시작됐는데 김정은 남매로서는 지금 이런 프로세스가 대단히 빠른 속도로 핵 협의체가 구성되고 내년도부터는 또 새로운 을지 프리덤 훈련 때 핵 전쟁을 가상한 집적 훈련을 한다는 거 아닙니까? 이런 상황에 대해서 대단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 김현정>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거는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뭐냐? 딸 김주애 띄우기. 아버지 손잡고 간간이 등장하던 딸이, 김주애가 최근에 훨씬 더 전면에 서고 있는데 특히 가장 주목이 됐던 장면이 이거예요. 잠깐 보면서 좀 설명을 해보죠. 화면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옆에 딸 김주애가 앉아 있고 이 사람이 누굽니까? 5성장군에 해당하는 박정천 군정 지도부장이 무릎을 꿇고 김주애에게 뭔가를 설명하고 거수경례도 하고, 이 모습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이거 어떻게 해석하세요?
◇ 김현정> 레드카펫 위에 아무도 올라오지 못하게, 리설주도 김여정도 안 되는데 김주애는 거기에 선다. 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거예요?
◆ 태영호> 그렇죠.
◆ 태영호> 대단히 북한 기준으로 봐도 대단히 이례적인 호칭입니다. 아니, 10대에게 벌써 여장군이라는 호칭을 주는 건 이거는 결국은 공식 후계 절차 과정은 거치지 못했지만 김주애가 이젠 후계자다, 이런 걸 각인시키는 겁니다. 김정은도 아버지로부터 후계자로 결국은 지명돼서 공식 절차를 마치기 전 그 과도적 단계에서 어떤 칭호를 주었는가 하면 김 대장, 이런 칭호.
◇ 김현정> 그때는 대장이었어요? 김 대장.
◆ 태영호> 그렇게 부르게 한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는 여장군 이렇게 부르라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건 결국은 뭐냐 하면 공식 후계 절차만 남았을 뿐 이제는 장군으로 불러 달라 이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그냥 띄우려고 닉네임처럼 여장군 그 의미가 아니네요. 북한에서는. 대장이니 장군이니 이런 호칭 아무나 함부로 못 붙이는 거군요?
◆ 태영호> 그건 그 공식 후계 절차로 들어가기 위한 전 단계로서 우리가 봐야 한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공식 절차는 그럼 지금 김주애 10살이거든요. 언제쯤이 될 거라고 예상하세요?
◆ 태영호> 7~8년 후에 성년이 된 다음에. 왜냐하면 공식 후계 절차는 당 전원회의를 해야 하는데 북한에서는 미성년이 정당에 가입할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김주애를 후계자로 만들려면 당 규약을 개정해야 되는데 그러면 김주애만 예외 조항을 넣어서 미성년자도 당원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해야 되는데 이건 정말 완전히 코미디거든요. 그러니까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성년이 될 때까지 한 7~8년은 더 기다린 이후에 하려고 하고 북한 당의 지금 특이한 규약을 아주 특이하게 개정했어요. 1비서직을 내왔거든요.
◇ 김현정> 1비서직이라는 게 뭡니까?
◆ 태영호> 그러니까 김정은이가 총비서죠. 그 밑에 총비서와 일반 당중앙위원회 비서들 사이에 1비서가 있다고 당 규약에 있는데.
◇ 김현정> 제1비서.
◆ 태영호> 제1비서. 그런데 2년이 되도록 그 자리를 공석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공석.
◇ 김현정> 공석이에요?
◆ 태영호> 왜냐하면 그 1비서 자리에 누가 들어가는가에 따라 2인자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태영호> 그런데 2인자가 없이 공석으로 내놓고 옆에서는 미성년자 김주애를 여장군이라 그러잖아요. 그러면 결국은 이겁니다. 1비서직 후계자 자리에 딸이 성년이 되면 들어갈 거야. 그래서 2년 동안 지금 비워놓고 있어요.
◇ 김현정> 공석이지만 사실상 여기가 샛별 여장군 자리다, 이런 의미인 거예요? 나이가 안 차서 못 쓸 뿐이다?
◆ 태영호> 처음에 그 자리가 나왔을 때 나나 우리 전문가들은 김여정이가 1비서직을 꿰찰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2년이 지나도록 김여정은 계속 부부장인 거죠.
◇ 김현정> 맞아요. 그럼 궁금증 두 가지가 생깁니다. 첫 번째, 여자, 여성이, 여성이 후계자였던 적이 없어요.
◆ 태영호> 없어요.
◇ 김현정> 그리고 태영호 의원도 전에 나오셨을 때 여성이 북한 사회에서 후계자가 되면 이게 모계와 부계가 막 얽히면서 복잡해질 수 있어서 가능성이 높지 않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왜 급격히 김주애 쪽으로 방향을 틀었는가, 이거 하나.
◆ 태영호> 내부적으로는 저는 아들을 내세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아요. 두 가지일 수 있는데 하나는 나이가 너무 어려서, 너무 어려서 이제 후계자로 정말 내세우기는 힘들고 다른 하나는 좀 후계자로 내세우기에는 좀 여러 가지 부실한 측면이 있어서 그러지 않느냐. 그래서 지금 김주애를 내세우고 있는 거는 어쩔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김주애로 가고 있다, 이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할 수 없이 상황이 아닐까. 그러니까 그렇지 않다면 남성이 아닌 여성일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말씀이세요?
◆ 태영호>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김정은에게 아들이 있느냐 없느냐 계속 지금 물어보거든요. 그런데 제가 한국으로 올 때까지만 해도 그게 2016년이었는데 아들이 있다는 말은 한 번도 못 들어봤어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럼 아예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아니면 아들이 있으나 지금 내세우지 않는 정도일 수…
◆ 태영호> 아들이 있으나 김주애보다 어릴 수가 있고 아니면 혹은 그 어떤 좀 내세우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지 않을까 이런 저는 점을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대외적으로 있다는 얘기가 막 공공연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좀 감추어진 속에 있을 것이다. 그럼 그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 그 말씀이신 거예요.
◆ 태영호> 할 수 없이 김주애로 갈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두 번째 궁금한 것은 말씀하셨다시피 성년이 돼야, 돼야 제1부장 자리든 뭐든 주는 건데 7~8년이나 남겨둔 10살밖에 안 된 후계자를 왜 이렇게 띄우는 건가.
◆ 태영호> 지금 리설주 작전인 것 같아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태영호> 왜냐하면 리설주가 가만히 옆에서 지켜보니까 오빠인 김정은 옆에 김여정이가 너무 지금 설치는 겁니다. 뭘 꽃을 누구한데서 화동한테서 받아도 자기가 와서 받고 이건 뭔가 하면 TV 카메라에 김여정이가 자기가 2인자처럼 너무 옆에서 나서는 것 같으니 실제 리설주 입장에서 보면 저건 아닌데, 우리 애들한테 넘어가야 되는데. 그래서 그 어떤 좀 작전을 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남편인 김정은을 설득시켜서 시누이 김여정 좀 빼, 화면에서. 그리고 우리 딸이 비록 좀 누가 우습게볼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 딸을 내세워야 되는 거 아니야? 이렇게 돼서 최근에 카메라 보세요. 화면에 같은 행사장에 리설주도 있고 김여정도 있지만 카메라에 들어가지 못하게 해요, 지금.
◇ 김현정> 김여정 부부장이 있는데도 김주애만 잡았나요?
◆ 태영호> 보면 먼 사진은 분명히 있었네 하지만 가까이에는 오직 김정은과 김주애, 때로는 김주애를 오히려 김정은보다 더 앞에, 중심에.
◇ 김현정> 거기다가 최근에는 의상, 화려한 의상. 명품 패딩을 입는다든지 수천만 원짜리로 예상되는 명품 모피, 핑크 모피, 이런 게 굉장히 또 화제가 되고 있는데 저는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위화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저런 명품 의상을 입을까, 그것도 궁금하더라고요.
◆ 태영호> 김정은은 유럽에서 공부했잖아요. 유럽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영국 왕실과 같은 그런 유럽 왕실의 문화를 대단히 선호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보는 거 저거 아닙니까? 유럽 왕실들은 솔직히 말하면 그 나라의, 영국 같은 경우에도 왕족들이 그 나라의 패션을 이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자기 딸도 저렇게 북한 주민들의 생활수준은 관계없이 저런 명품 옷을 입는 게 잘못된 거 뭐 있냐, 이렇게 생각하고 다른 하나는 저렇게 일반 북한 애들이 감히 넘겨다볼 수 없는 저런 옷을 입음으로써 자기 딸은 명실공히 김정은의 딸이 아니라 이건 하늘에서 내려 보낸 공주다. 같이 생각하지 마라. 왜냐하면 저 나이 때면 교복을 입어야 합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저 나이 때 학생 교복을 입는 게 북한에서는 정상인데 북한 주민들은 아직도 교복을 입은 김주애 모습을 못 봤어요.
◇ 김현정> 다르다라는 걸, 당신들과 다르다.
◆ 태영호> 이건 다르다. 그런.
◇ 김현정> 북한 주민들 반응은 썩 좋지 않겠는데요?
◆ 태영호> 대단히 좋지 않죠. 왜냐하면 아마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때와 김정일 때를 비교해 볼 겁니다. 그런데 김일성 때도 자기 자녀들은 교복을 입혀가지고 어릴 때 데리고 다녔거든요. 그런데 김정은만은 그렇게 안 하고 완전히 지금 확고한 차별을 두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참 오랜만에 북한 동향을 태영호 의원과 짚어봤는데 이게 미국 대선 앞두고 북한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도발 행위다라는 거 오늘 짚어봤고요. 또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강대강으로 충돌이 아닌 어떻게 외교적으로 좀 지혜롭게 이 상황을 헤쳐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겠다,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태 의원과 당 이야기도 좀 하려고 그랬는데 시간이 북한 얘기 오랜만에 좀 길게 하느라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태 의원님 고맙습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