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역대 최대규모 국비를 확보하면서 가덕신공항 등 역점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오후 5시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에서 의결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부산시 역점 추진사업이 대거 반영됐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확보한 국비는 9조 2300여억 원으로, 사상 최대규모다.
우선 가덕도 신공항 설계·보상·공사 착수비 5363억원, 건설공단 설립·운영비 97억원 등 공항을 2029년까지 완공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모두 확보했다.
또 가덕신공항과 부산신항을 연결하는 도로망인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건설 1553억원, 가덕대교~송정IC 고가도로 건설 4억원, 장낙대교 건설 10억원도 반영됐다.
부산을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디지털 금융산업과 창업투자, 지산학 협력 인재양성 관련 예산도 편성됐다.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300억원, 부산대·부산교대 글로컬대학30 육성지원 200억원,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 33억원, 해양과학기술 산학연허브센터 건립 29억원 등이다.
디지털·신산업 분야에서는 난치성 암 진단과 치료를 위한 방사성 동위원소를 직접 생산하고 수출하기 위한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 및 실증 632억원, 수출주도 미래차 산업 혁신성장 기술지원기반 구축 33억원, 그린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 및 활성화 26억원 등이 편성됐다.
문화·관광 분야는 국제 관광도시 육성사업 추진 100억원,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 개최 3억원, 부산국제아동도서전 6억원, 낙동강 하구에 도보용 교량을 건설하는 부산 수상워크웨이 건설 10억원을 확보했다.
시민 복지 관련 분야에서는 안전하고 깨끗한 먹는물 공급을 위해 부산시와 경남 양산시가 함께 추진하는 광역상수도 건설에 30억원이 편성됐다.
또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414억원, 신규 하수관로 신설·확충 4건에 20억원, 생곡쓰레기매립장 매립시설 확충 3억원도 반영됐다.
만성적인 도심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415억원,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188억원, 하단~녹산선 130억원, 오륙도선 건설 30억원, 황령3터널 28억원 등도 확보했다.
이번 국비 확보는 정부의 강력한 긴축 재정 기조 속에 내년도 정부 예산 총지출 증가율이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2.8%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부산시는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쉽지 않은 예산들이 몇 개 있었지만, 꼭 반영해야 할 사업으로 선정한 것들이 빠짐없이 반영됐다"며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 만들기에 힘이 실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지역 국회의원들도 국비 확보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끝까지 힘써 준 예결소위 김희곤, 박재호 의원과 예결위 위원인 안병길 의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