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총선기획단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역대 가장 많은 예비후보가 나설 정도로 강한 '민주당 열기'를 지역 맞춤형 전략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2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제22대 총선기획단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가슴 뛰는 부산, 시민과 함께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총선기획단 상임단장에는 부산 영도구청장을 지낸 김철훈 오륙도연구소장이 선임됐다. 공동단장은 최종열 전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주유신 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권지웅 민주당 전세사기 근절특위 간사가 맡았다.
위원들은 여성과 청년, 문화와 노동계 등 다양한 분야 인사로 꾸려졌다. 이들은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청년이 떠나고, 저출산으로 인해 활력을 잃어가는 현상을 부산의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원들은 "전국 매출 1000대 기업에 부산업체는 고작 28개에 불과하고, 지난해 가구당 평균소득은 5970만원으로 8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다"며 "부산 결혼식장은 장례식장으로 바뀌고 있고, 청년들은 교육과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탈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덕신공항과 산업은행 이전을 넘어 부산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과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육성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정책적 패러다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부산 민주당은 '역대급'이라는 표현이 붙을 정도로 총선 열기가 뜨겁다. 당 영입 인사 2·3호가 부산 출신으로 채워졌고, 예비후보가 많아 일찌감치 당내 경쟁 구도가 형성된 지역구도 여럿일 정도다.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부산 민주당 사상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 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예비 선거운동을 시작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부산에서 민주당으로 활동해 온 훌륭한 후보들이 나서고 있고, 윤석열 정권 실정에 대해 한번 싸워보겠다고 결심한 후보들이 많은 것 같다"며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훌륭한 후보들을 부산시민에게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총선기획단은 부산 1호 공약 등 지역 맞춤형 정책을 조만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김철훈 총선기획단장은 "오륙도연구소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총선에 대비한 지역 공약을 준비해왔다"며 "총선기획단에서 공약들을 다시 한번 점검한 뒤 적절한 시기에 공약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