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과학원장에 김용환…리선권 정치국 후보위원 탈락 추정

연합뉴스

통일부는 북한 노동당 리선권 통일전선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한 것으로, 첨단무기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국방과학원장에 미사일 전문가인 김용환이 발탁된 것으로 추정했다.

통일부는 21일 발간한 '2023 북한 기관별 인명록'에서 리선권을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서 제외했다. 리선권은 군 출신으로 남북 장성급 회담 수석대표 등을 맡아 왔으며 2018년 남북·북미정상회담 당시엔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이후 외무상 등을 지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통상 정치국 후보위원에 통전부 몫이 한 자리 있는데, 김영철 통전부 고문이 정치국 후보위원이 됐기 때문에 리선권이 후보위원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리선권이 주요 행사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그룹이 아닌 위치에서 식별돼 후보위원에서 제외됐을 가능성을 주시해 왔다.

단, 통일전선부가 대남기구라는 점에 미뤄볼 때 최근 북한이 우리를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 또는 '괴뢰'라 칭하는 등 통전부 자체가 위상이 떨어져 그렇게 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통일부는 또 북한의 첨단무기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국방과학원 원장에는 미사일 전문가인 김용환이 발탁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정부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에 대응해 지난 1일 발표한 독자 제재 대상 중 한 명이다. 당시 직함은 그간 등장한 적이 없었던 '727연구소장'으로 적시됐는데, 727연구소는 국방과학원 산하기관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보도와 유관기관 논의를 거쳐 김용환을 국방과학원장으로 추정했다"며 "북한 보도를 보면 김용환은 과거 국방과학 연구분야 과학자에 대한 칭호 부여 때 나오곤 했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작전지휘를 총괄하는 총참모장을 맡고 있는 리영길의 경우, 올해 8월 해당 직책에 임명된 뒤 지난해 12월 임명됐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과 당 비서직에서는 탈락한 것으로 통일부는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같은 인물이 총참모장 직위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을 겸직하는 것은 아니고, 서로 다른 사람이 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봤다"며 "과거 총참모장이었다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했던 박정천의 경우 아직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라오지는 않았는데, 다음 주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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