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지난 13일 김기현 대표가 사퇴한 지 8일 만이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긴급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기로 했다. 본인 수락 과정도 거쳤다"라며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인선 기준과 목표에 대해 "새 비대위원장은 변화와 쇄신의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고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등 정치문화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당정관계에선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의 질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여론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은 차기 정치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와 중도층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며 "당원과 보수층에 총선 승리의 절박함과 결속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의견 수렴 과정에서 한 장관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용산 직할 체제' 등 당정관계 우려가 계속되는 데 대해 윤 권한대행은 "당과 대통령실, 정부의 소통은 잘 되고 있지만, 국민께서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도 안다"면서도 "오히려 한 장관과 신뢰관계가 있기 때문에 소통의 질이 훨씬 좋아질 거로 기대한다. 진솔한 소통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과의 사전 조율 여부를 묻는 데 대해선 "제가 결정하고 나서 상황을 공유했다"고 답했다.
또, 한 장관이 정치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새로운 정치를 하는 데엔 더 좋은 조건일 수도 있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이미 정무적 감각과 역할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은 이날 오후 3시 화상으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열리는 전국위원회를 통해 한 장관 임명안이 의결되면 한 장관은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당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윤 권한대행은 "비대위는 연내 출범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새해부턴 새 지도부가 당무를 끌고 당의 총선 전략 등을 논의하는 등 (당이)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가동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무부는 입장문을 통해 "한 장관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제의를 수락하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하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