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로맨틱한 왕자님에서 '싸인'의 냉철한 법의학자까지 철저한 캐릭터 분석으로 유명한 배우 박신양이 러시아 유학을 거쳐 화가가 되기까지 여정을 고통스럽고 솔직한 고백으로 담았다.
인문학자 김동훈은 박신양을 구상과 추상의 융합으로 일반 회화의 규칙을 변형한 화가이자 연극 공연의 실재성을 회화에 도입한 도전적인 예술가로 평가한다.
배우이자 화가 박신양은 스크린 속 연예인의 운명과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인간적인 본능 사이, 결국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찾아 나간다. 이 과정에서 경험했던 어린시절부터 학창시절, 배우 생활과 예술적 의미를 찾아 나가는 여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펼쳐낸다.
김동훈은 그런 박신양에 관해 "온통 자기 치장과 허위와 거짓 마케팅이 판을 치는 시대에 작가의 이런 고집은 힘겨울 수 있다. 하지만 또 그렇다고 해도 막상 세상 사람들처럼 사는 것은 더 힘들 것이다. 이미 작가의 마음에는 자신의 숙명을 들쳐 메고 제 길을 가는 당나귀가 떡하니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10여 년 동안 박신양이 그려 온 그림 가운데 131점이 수록됐고, 예술과 박신양의 그림에 대한 인문학자 김동훈의 해설이 이어진다.
박신양·김동훈 지음 | 민음사 | 3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