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국적으로 매서운 북극한파가 찾아오면서 이날 아침 부산지역도 최저기온이 7.4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에 부산 시민들도 장갑과 목도리 등 중무장을 한 채 출근길에 오른 모습이었다.
21일 아침 부산 사상구의 한 거리.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두꺼운 패딩과 모자, 목도리로 온 몸을 싸맨 채 종종걸음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얼굴을 푹 숙이고 걷던 한 시민은 찬 바람이 불어오자 털이 달린 외투 모자를 황급히 덮어썼다.
얼음장 같은 한기에 코로나19 이후 사라졌던 마스크가 다시 등장했고, 버스 정류장에선 잔뜩 웅크린 시민들 입에서 하얀 입김이 피어올랐다.
김 모(46·여)씨는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었는데 찬 공기에 너무 깜짝 놀라서 목도리랑 장갑 챙겨서 단단히 대비하고 나왔다"며 "어제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너무 춥다"고 말했다.
이화숙(55·여)씨는 "바람이 많이 불지도 않는데도 확실히 어제보다 공기가 너무 차가워서 손도 시렵고 움직이기도 둔하다"며 "많이 춥다길래 신경 써서 따뜻하게 입고 나왔는데도 한기가 옷 속으로 파고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해운대구의 한 거리에서도 시민들이 매서운 추위에 발을 동동거리며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영삼(60대·남)씨는 "오늘 옷을 한 세겹 정도 입고 다른 날보다 좀 더 단단히 준비하고 나왔다"며 "가만히 있으면 추위가 더 느껴져서 자꾸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4도를 기록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체감온도는 영하 13.8도까지 떨어졌다.
낮 최고기온도 1도에 그치고 강풍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온 종일 영하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추위는 대륙 고기압 확장에 따라 매우 찬 기운이 우리나라까지 내려오면서 찾아온 이른바 '북극한파'다.
강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로 예보됐고, 23일도 영하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5m를 넘는 강풍도 이어져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23일까지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다 24일부터 기온이 점차 올라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파로 인한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수도관과 보일러 등의 동파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