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2023년 여수, 의대 분원 논란부터 섬박람회 준비까지 ②2023년 순천, 잡월드 농성부터 동부청사 개청까지 ③2023 광양, 매화축제에 '북적'…노사 갈등에 산업계 '긴장' ④2023 보성, 청렴도 1위 영예…해양관광 중심지로 우뚝 (계속) |
전남 보성군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59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평가한 종합청렴도에서 최고등급인 1등급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2018년 4등급에서 2019년 3등급, 2020년 2등급, 2021년 2등급(전라남도 1위)에 이어 해마다 한 단계씩 오르며 대한민국 최고등급을 달성한 겁니다.
보성군은 전 직원 청렴 실천 서약서 제출, 찾아가는 청렴교육, 청렴게시판 신설 등 자율적 내부통제로 스스로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한 점이 청렴도를 상승시킨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올해 보성의 성과중 하나는 정부 세수 감소로 긴축 재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2024년 예산 증가율이 6.18%로 전라남도 22개 시군 중 본예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는 겁니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성군이 예산을 증액할 수 있었던 이유는 2019년부터 차곡차곡 모아 온 재정안정화기금 1500억 원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8년 특별교부세 확보 전국 군단위 1위(87억원), 2020년 역대 최대 규모 지방교부세 확보(2,324억원), 2023년 역대 최대 규모 보통교부세 확보(3099억원) 등 많은 교부세 확보로 필요한 곳에 충분히 예산을 쓰면서도 재정안정화기금을 적립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중앙부처 공모사업비도 1500억원 넘게 확보했습니다. 지난해보다 1200억 원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주요사업으로는 △벌교 봉림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 사업(358억원), △노후상수도 정비사업(407억원), △고품질 쌀 유통활성화(149억원) 등 56개 사업입니다.
올해 문화, 관광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미래는 바다에 있다'는 슬로건을 내건 보성은 해양수산부 어촌신활력증진사업에 선정돼 총 사업비 400억 원을 확보하며 수산컴플랙스 전망공간, 율포프롬나드, 귀어귀촌·청년 창업거리, 어촌마을 거리 정비 등 사업이 추진되기 때문입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회천 지역에 해양레저관광거점사업도 진행 중인데, 500억 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인 이 시설에는 사계절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수영장이 들어오고, 아시아 최장 깊이의 스킨스쿠버장도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또한,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라는 이순신 장군이 '금신전선 상유십이' 장계를 쓴 곳, 열선루 사업도 136억 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업이 완료되면 제1회 열선루 축제도 개최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보성의 대표적인 축제들도 모처럼 대면으로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올해 '보성다향대축제'는 '천년의 보성 차, 세계를 품다!' 라는 주제로 '2023년 보성세계차엑스포'로 확대해 개최됐습니다.
4월 29일부터 9일간 융복합 시대의 흐름에 맞춰 통합축제형으로 보성세계차엑스포는 관람객 67만 명, 700만 불 규모의 수출협약, 401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두며 보성 차의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보성다향대축제는 2024~2025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돼 다방면에 걸친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제19회 벌교꼬막축제'는 지난 10월 '청정 갯벌과 꼬막! 그리고 문학의 만남'이란 주제로 사흘간 벌교읍 천변 일대에서 열렸고 1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으며 성공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아울러 '보성키위'가 보성녹차와 벌교꼬막과 함께 보성 3대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벌교키위영농조합법인의 해금골드키위가 '2023년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발대회' 키위 부문에서 최우수에 선정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한 겁니다.
특히 보성키위는 농협유통과의 업무협약으로 전국의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할 수 있는 판로도 확보했습니다.
이밖에 보성문화원은 한국문화원연합회 주관 전국 231개 문화원을 대상으로 하는 '2023 대한민국 문화원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보성웅치올벼쌀 가공 공장 및 종합가공지원센터가 준공돼 올벼쌀 생산 농가의 소득증대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물론 보성군정에 오명도 있었습니다.
감사원의 정기감사에서 보성군이 의회 승인 없이 예산을 이용하는 등의 위법·부당한 사례가 적발됐기 때문입니다.
보성군은 지난 2019년 차 산업의 랜드마크인 봇재에 보성차밭 레저단지 조성을 위한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투자심사 없이 부지 8만㎡를 매입(34억원)했는데, 의회 승인 없이 예산 7억8천만 원을 이용하거나 사업과 관련없는 토지 1만㎡를 1억 3천만 원에 매입한 것이 드러나 지적을 받은 겁니다.
이와 관련 김철우 군수는 당시 전남CBS 시사의창에 출연해 "그 땅을 사기 위해서는 옆에 있는 1만㎡의 땅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감정평가를 받지 않았거나 그 땅을 다시 되팔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며 "감사원 지적을 받은 만큼 앞으로 내실있는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좋지 못한 소식도 있었습니다.
지난 6월에는 보성의 한 축사에서 불이 나 돼지 수백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불은 3시간여 만에 진압됐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불로 돼지 650마리가 폐사했고, 축사 1동과 돈사 건물 7동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3억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다른 농장에서는 40년 넘게 양돈장을 운영해온 60대 농장주가 반복되는 악취 민원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일도 있었습니다.
보성 웅치면에서 24년째 양돈장을 운영했던 농장주 A씨는 유서에 따라 악취 민원에 부담을 느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전국의 양돈업계에는 추모 물결이 일었습니다.
A씨의 농장은 전남도 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농림축산식품부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을 받아 지역 한돈산업계에서 모범 농가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매년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11월에는 보성군 벌교읍에서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버스정류장으로 돌진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여고생 A(16)양이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70대 후반의 이 운전자는 "급발진"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 조사결과 제동장치 대신 가속 발판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