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20일 "장관은 음주운전 안 되고 당대표는 해도 되나"라며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이재명 대표를 사령탑으로 뽑은 더불어민주당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은 되고 장관은 안 된다는 기준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사라져야 할 국회의원 특권에 해당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하 의원은 전날 민주당이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그의 음주운전 전과를 거듭 따져 물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강 후보자는 지난 2004년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1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사실이 드러나 질타를 받았다.
이를 두고 하 의원은 "이재명 대표도 같은 해 혈중알코올농도 0.158% 음주운전으로 역시 1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며 "그런데 이 대표는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고 당대표까지 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살인행위와 같은 만취 음주운전을 한 사람은 장관으로 부적합하다는 것에 저도 찬성하지만, 이러한 기준은 여야 국회의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는 기존 국회의원 후보 자격심사에서 10년 이내 음주운전 2회 이상일 때 후보 자격을 박탈해 왔다. 10년이 지난 음주운전은 문제 삼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음주운전이 끼치는 사회적 해악과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감안할 때 이를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여야가 합의해 20년 이내 음주운전자는 임명직은 물론 선출직 공직도 맡지 못하도록 하자"며 "내년 공천에서 음주운전자는 무조건 공천 배제하도록 하고 강도형 후보자도 거취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하 의원 제안을 민주당이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렇게 되면 당장 이재명 대표 차기 총선 출마에 문제가 생길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 내에도 적잖은 수의 출마 예정자들이 20년 내 음주운전 전과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