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2022년 기준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관·기업' 457곳 명단을 20일 공표했다.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국가·지자체·공공기관은 3.6%, 민간기업은 3.1%인데 국가·지자체·공공기관은 3.6%에 미달할 때, 민간기업은 의무고용률 절반인 1.55% 미만이면 공표 대상이 된다.
이번에 실제 명단이 공표된 457곳은 지난 4월 장애인 고용 저조로 노동부의 명단 공표 '사전 예고'를 받은 후에도 신규 채용이나 구인 진행 등 이행 노력을 하지 않은 경우다.
명단이 공표된 457개소 중 약 94%인 428곳이 민간기업이었고 국가 및 지자체는 9곳, 공공기관은 20곳이었다.
공표된 민간기업 중 상시근로자 1천 명 이상은 64곳으로, 이 가운데 25곳은 자산 총액 10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 계열사였다.
올해까지 10년 연속 명단이 공표된 65곳은 모두 민간기업이었는데 1천 명 이상 규모는 대기업집단 소속 HMM(주)을 비롯해 쌍용건설과 한국시티은행, 한국 SGS 등 11곳이었다.
대기업계열사 중에서는 LG 경영개발원과 아시아나 IDT, 코리아써키트, 코오롱제약이 3년 연속 공표 명단에 올랐다.
10년 연속 명단이 공표된 기업 중 지난해 장애인을 단 1명도 채용하지 않은 곳은 네 곳으로, 프라다코리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신도리코, 금성출판사였다.
특히, 프라다코리아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3년 연속 장애인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명단 공표 때는 프라다코리아와 더불어 한국요꼬가와전기주식회사, 엘코잉크한국지점이 '10년 이상 장애인 0명 채용' 기업 명단에 올랐다.
그 이후 한국요꼬가와전기주식회사는 장애인 신규 채용에 적극 나서 장애인 고용률 2%를 넘겼다.
또, 엘코잉크한국지점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컨설팅을 받고 내년 3월까지 장애인 구인에 나서기로 하는 등 개선 노력을 보임에 따라 이번 명단 공표에서 제외됐다.
프라다코리아는 그러나 장애인 고용 관련 개선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 행태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프라다코리아는 상시근로자 수를 전년 649명에서 733명으로 84명이나 늘리면서도 장애인 고용은 철저하게 외면했다.
한편, 중앙행정기관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재단법인 세종테크노파크, 대전신용보증재단 등 공공기관 8곳도 지난해 장애인 고용이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