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발병률 유독 높은 수두·레지오넬라증 집중관리한다

제주도, 내년 집중관리할 감염병 가·나·다군 10종 선정
레지오넬라증 제주 발병률 전국 6배…수두 발병률도 2배

제주에서 내년에 집중 관리될 감염병과 2022년~2023년 비교표. 제주도 제공

제주에서 유독 발병률이 높은 레지오넬라증, 수두, 유행성이하선염이 내년에 집중 관리해야 할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신고된 법정 전염병을 분석해 이전보다 발생이 많거나 다른 지방에 비해 발병률이 높은 감염병 10종을 내년에 집중관리한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집중관리 대상인 가군 감염병은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 레지오넬라증 등 3종이다.

수두는 제주에서 올해 8월까지 1년간 인구 10만명당 82.22명이 발생해 전국 44.92명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수두는 환자의 수포액과 피부 접촉,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 흡입 등의 경로로 전파되고 감염되면 두피, 얼굴, 몸통에 발진이 생긴 후 사지로 발진 현상이 퍼지며 세균감염, 폐렴, 뇌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제주가 5.76명으로 전국 0.95명보다 6배 이상 높다.

오염된 물속의 균으로 감염되는 레지오넬라 감염증은 건물 급수시설과 가습기, 호흡기 치료기기, 냉방기기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고 두통과 근육통, 고열, 오한, 마른기침,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병원 입원 환자의 경우 치명률이 높아진다.

유행성이하선염도 인구 10만명당 제주는 23.03명으로, 전국 15.62명보다 많이 발생했다.

유행성이하선염은 비말 등으로 전파돼 잠복기를 거쳐 발열,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을 보이고 고환염과 부고환염, 난소염, 췌장염 등의 합병증이 있다.

제주도는 또 요주의 감시대상인 나군 감염병으로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 쓰쓰가무시증 등 2종을 지정했다.

이와 함께 해외 유입에 의한 유행 가능 다군 감염병으로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엠폭스,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 5종이 선정됐다.

제주도는 집중관리와 요주의 감시 대상, 해외유입 유행 가능한 감염병 10종에 대해선 주기적인 동향분석을 통해 도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제주도교육청과도 연계해 학생 대상 감염병 예방관리 교육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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