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략 수정…무차별공세→정밀타격

회견하는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 수위가 한 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회담을 연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먼저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어떻게 고강도 작전에서 저강도 및 좀 더 외과수술식 작전으로 전환할지에 대한 많은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의 저강도 군사작전 전환 시점이 약 3주 이내라고 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을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동안 민간인 사상 최소화와 즉각적인 휴전을 원하는 미국내 및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이스라엘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다는 문제 의식 속에 대응책을 모색해왔다.

갈란트 장관도 이날 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전쟁의 다음 부분(next part)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곧, 우리는 가자 지구의 지역들을 구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임무를 달성하는 지역에서는 우리는 점차 다음 단계로 넘어가 현지 민간인들을 복귀시키는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단계' 및 '민간인 복귀'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추가 설명은 없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도 불구하고 강경 일변도의 모습을 보였던 이스라엘 지도부의 입장에서는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읽힌다.
 
이스라엘 폭격에 잿더미된 주택가. 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이스라엘의 전략 수정과 관련해 민간인 희생이 불가피한 대규모 작전보다 정예병력을 활용한 정밀타격을 점차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서 정밀 타격은 이스라엘의 소규모 특수부대가 하마스 지도부 제거, 인질 구출, 지하터널 파괴 등 외과 수술 같은 국소 지역에 대한 정밀한 공격을 뜻한다.
 
앞서 지난 수주간 미국측은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공격을 '저강도'로 전환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날 회담은 이 같은 미국의 입장을 이라스엘이 동의하고 수용한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 없는 지지도 거듭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에 필요한 무기와 군수품, 방공 시스템 등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 거주민을 상대로 벌이는 폭력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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