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영화 시사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당을 위해 늘 큰 폭의 행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총리는 18일 영화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에서 이 대표를 만나 이런 이야기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화 시작 전 사전 환담회를 통해 10여 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김 전 총리는 "얼마나 어렵게 만들어진 정치적 큰 흐름인가"라며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그동안의 역사를, 그걸 더 큰 물줄기로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취지"라고 이 대표에게 전달한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게 이낙연 전 대표도 포용하라는 의미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같이하기로 했으나 방송 스케줄이 있어 7시에 온다고 한다"고 말했다.
영화 '길위에 김대중'은 내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작품이다. 김 전 총리는 영화 감상 소감으로 "참 먹먹하고 숙연해진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많은 정치인도 저런 무거운 짐을 기꺼이 질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회 참석 전 이재명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열어 젖혀 오신 민주주의의 길을 존경하는 김 전 총리와 함께 잘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힘을 합쳐서 위기를 잘 헤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와 민생경제 후퇴, 퇴행을 막는 것"이라며 "백지장도 맞들어야 하는 상황이라서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표는 영화를 보고 나온 뒤에는 김 전 총리가 언급한 '더 큰 행보' 및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