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호 영입 인재로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전 울산중부경찰서장을 발탁했다.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인재 영입식을 열고 류 전 총경을 3호 인재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류 총경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 후 좌천 인사를 당한 인물이다.
민주당은 "류 전 총경은 전문성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길을 걸어왔다"며 "권력이 아닌 국민만 바라보는 '국민의 경찰'로서 가치관과 역량을 갖춘 적임자로 손꼽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재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는 "이번 정부 들어 참 안타깝게도 경찰을 국민으로부터 권력의 편으로 떼어 놓으려는 경찰 장악 시도가 있었다"며 "경찰공무원으로서 정권의 이러한 시도에 저항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정권의 경찰장악 시도에 저항한 그 중심적인 인물이 바로 류삼영 전 총경"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대표는 "그 무서운 정치 권력에 맞서 국민 경찰의 길을 가고자 했던 류 전 총경의 용기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그 용기에 더해 경찰이 국민의 신망을 받는 존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다시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저버리고 경찰을 자신의 수족으로 만들려고 하는 시도가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들자"고 격려했다.
류 전 총경은 "지난 30년간의 경찰 민주화, 정치적 중립의 성과가 윤석열 정권의 등장으로 일순간에 무너졌다"며 "무도한 정권으로부터 경찰을 지켜내고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게 하고, 그래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싸우고자 여기에 왔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망친 것들을 조속히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면서 "국민을 위한 입법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류 전 총경은 비례대표 혹은 지역구 등 출마 방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입당도 안 했고 얼떨떨한 상태에서 그런 구체적인 질문은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며 "당과 협의해서 당헌 당규에 맞춰서 진행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주도로 검사 탄핵을 추진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서 법률상 면책특권이 있는 것 말고는 처벌받지 않는 집단을 특권층으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 헌법이다. 누구든지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라며 "그런 것을 민주당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아주 창의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 전 총경은 1964년 부산 영도 출생으로 부산 대동고, 경찰대학교 법학과 4기 학사, 동아대 경찰법무대학원 석사, 동아대 법대 형사법 전공 박사 등을 졸업했다.
조직 내에서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평가 받아온 류 전 총경은 경찰 생활 대부분을 영남권에서 보냈다. 그는 2005년부터 대구 북부경찰서에서 형사과장을 지낸 것을 시작으로 부산경찰청 과학수사계장, 폭력계장, 수사2계장을 거치고 총경으로 승진하여 수사2과장, 상황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부산연제, 부산영도, 울산중부경찰서장을 지냈다.
한편 '나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발간한 류 전 총경은 오는 29일 광주를 시작으로 1월 4일 대전, 6일 서울 등에서 북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