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8일 장거리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였다. 올해 5번째이자 지난 7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 24분쯤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천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우리 군은 미국 측과 긴밀한 공조 하에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활동을 추적해 왔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한미일 3국은 공동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며,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 경보정보는 한미일 3자 간에 긴밀하게 공유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 정부가 확인했듯 한미일 3국이 조만간 가동하기로 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가 사실상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과 과학ㆍ기술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12주기인 전날 밤 늦게 동해상으로 사거리 약 570km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틀 사이에 장‧단거리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며 한반도 긴장 수위는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전날 단거리미사일 발사와 비슷한 시간대에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핵사용 기도도 선제적이고 괴멸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는 제목의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은 담화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NCG)를 언급하며 '핵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하는 '노골적인 핵대결 선언'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의 잇단 도발은 미국 핵추진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이 부산해군기지에 입항한 것과, 한미일 3국의 북한 미사일경보정보 공유체계 가동이 예고된 점 등을 모두 감안한 포석으로 보인다.
한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며 북한이 연내 ICBM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앞서 지난 7월 12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화성-18형'을 고각 발사했다. 그보다 약 석달 전인 4월 13일에도 화성-18을 시험 발사해 북한의 첫 고체연료 방식 ICBM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