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7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1천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9.3%가 의대 증원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의대 증원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82.7%였다. 한 달 새 6.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증원 규모에 관한 물음에는 "1천명 이상"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47.7%를 차지했다. 또 "2천명 이상"을 택한 응답도 28.7%나 됐다. 응답자 가운데 16%는 현행 유지를 택했다.
증원에 대한 결정권이 일반 국민에게 있다는 응답은 51.5%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보건복지부 35.8%, 의협 10.5%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필수진료과 의사들이 부족한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93.4%에 달했다.
의대 증원에 반대해 파업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의사협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85.6%는 의협이 진료거부 또는 집단휴업에 나서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의사들의 반대와 몽니 부리기에 휘둘리지 말고 국민의 요구에 따라 강력하게 의대 증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의협이 막아야 할 것은 의대증원이 아니라 의사부족으로 인한 수·지역·공공의료의 붕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의협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총궐기대회를 열고 서울역까지 가두 행진을 실시한다.
가두행진이 끝난 뒤에는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이필수 범대위원장이 '대통령님에게 드리는 글' 낭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