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년간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8개 재난 참사 피해 가족들이 함께 위로하고 더 이상의 참사를 막기 위해 '피해자 연대'를 발족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부터 2017년 스텔라데이지호 침몰까지 8개 재난 참사 피해 가족들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공간모아에서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발족식을 열었다.
사회적 참사 피해자들의 첫 연대 단체인 재난참사피해자연대에는 △삼풍백화점 붕괴 △씨랜드 화재(1999년) △인천 인현동 화재(1999년) △대구 지하철 화재(2003년) △가습기살균제(2011년) △7·18 공주사대부고 체험학습(2013년) △세월호 침몰(2014년)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피해자와 가족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모든 참사는 너무도 닮아 있었다. 참사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우리의 목소리와 진심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겪은 참사를 여러분들이 겪지 않기를 바라고 불가피하게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곁으로 찾아가 여러분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석기 2·18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공적 기구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보호받고 위로받아야 할 피해자가 스스로 나를 지키고 이웃을 지키기 위해 이런 단체를 만든 것이다"면서 "우리는 홀로 힘겹게 투쟁해왔던 이 과정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재난 피해자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설립 논의도 이뤄졌다. 센터의 공식 명칭은 '우리함께'로 정해졌다.
4·16재단의 부설기관으로 운영되는 이 센터는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및 시민과 함께 재난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 지원, 재난 안전 전문가 양성 및 역량 강화 사업, 재난 피해자 연대 지원 사업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