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반란군 막다 전사한 '김오랑 중령'…"추모공원 만들어 정신 기려야"

최동원 경남도의원 "'서울의 봄'으로 주목 경남의 인물 제대로 기려야"

참군인 김오랑 중령 추모제. 연합뉴스

전두환이 주도한 12·12 군사반란 때 반란군에 맞서다 35살의 젊은 나이로 전사한 김오랑 중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그를 기리는 추모 공원을 조성해 역사교육 현장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최동원(국민의힘·김해3) 경남도의원은 "영화를 통해 국민에게 알려진 만큼 대한민국 굴곡의 역사와 그 속에서도 바른 뜻을 관철한 젊은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배우고 기리기 위해 추모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천만 관객을 바라보며 순항 중인 영화 '서울의 봄'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배우 정해인이 연기한 김오랑 중령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일 김해 삼성초등학교 옆길에 세워진 작은 흉상 앞에서 열린 '참군인 김오랑 중령(1944~1979) 추모제'에는 10회째인 올해 가장 많은 추모객이 몰렸고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 흉상은 지난 2014년 6월 김해 활천동 주민자치회와 청년회, 김해인물연구회가 일일찻집 등으로 모금해 건립한 것으로, 이들은 매년 12월 12일마다 추모제를 열고 있다.

최 도의원은 "추모 공원이 건립되면 도민은 물론이고 전 국민이 우리의 역사적인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주목받을 수 있다"라며 "경남도 또한 역사교육 관광, 인물관광 자원이 추가돼 최근 중점적으로 진행하려는 '도민의 자부심과 일체감 고양' 정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오랑 중령은 1944년 김해 삼정동에서 태어났다. 1965년 육군사관학교 25기로 들어간 뒤 1979년 육군 특전사령관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같은 해 12월 12일 밤 신군부의 제3공수여단 병력이 M16 소총을 난사하며 특전사령부를 급습해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려 하자 비서실장으로 그를 지키며 교전하다 가슴과 배 등에 6발의 총을 맞고 전사했다.

당시 나이 35살이었다. 그의 죽음은 지난해에야 순직에서 전사자로 인정받았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