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국제해상무역의 핵심 관문인 홍해의 안보 보장을 위해 다국적 함대를 구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자 이란이 경고장을 날렸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을 인용해 모하마드 레자 아쉬티아니 이란 국방장관이 "만약 그들이 그런 비이성적 움직임을 보인다면 그들은 놀라운 문제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쉬티아니 장관은 "우리가 우위를 지닌 권역(홍해)에서는 누구도 (그같은) 움직임을 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이 미국 주도의 홍해 다국적 함대 구성에 맞서 어떤 구체적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 세계 무역의 12%를 차지하는 주요 항로인 홍해에서는 올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이 벌어진 이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노리겠다며 화물선과 유조선 등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이날도 미군 중부사령부는 "예멘의 후티 반군 통제 지역에서 홍콩 국적 화물선 머스크 지브롤터를 향해 탄도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번 사건은 미군과 관련되지 않았지만 국제 해양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해당 선박 근처 바다에 떨어졌고 화물선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미국은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다국적 함대를 홍해에 투입해 후티 반군의 도발을 억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동맹과 협력국들을 결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홍해에서 선박의 안전한 통과를 보장하기 위한 해양 기동 부대 구성을 위해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 AAP 통신은 맷 티슬웨이트 호주 국방부 차관이 미국의 군함 지원 요청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군함 지원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