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1·삼성생명)이 시즌 왕중왕전 첫 경기 충격패의 아픔을 딛고 4강 진출 가능성을 이었다.
안세영은 14일(한국 시각)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HSBC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2023' 여자 단식 A조 2차전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눌렀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답게 7위 툰중을 세트 스코어 2 대 0(21-14 21-16) 완승을 거뒀다.
A조 1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털었다. 안세영은 전날 대표팀 동료 김가은(25·삼성생명)에 0 대 2(18-21 18-21)로 졌다. 세계 최강 안세영이 13위 김가은에 덜미를 잡힌 것.
김가은은 당초 세계 8강까지 출전하는 왕중왕전 격인 이번 대회 출전할 수 없었다. 그러나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부상으로 빠져 행운의 출전권을 얻었다. 대체 선수로 출전해 세계 최강을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안세영은 올 시즌 최고 역사의 전영 오픈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까지 10개 대회를 휩쓸었다.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 단식 세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오른 무릎 부상을 당했다. 당시 안세영은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지만 일어나 절뚝이면서도 '천적' 중국의 천위페이를 꺾는 투혼을 펼치며 금메달을 따냈다. 다만 이후 부상 치료와 재활로 40일을 보낸 뒤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적으로 군림하던 안세영은 김가은에 당한 패배까지 부상 이후 3패를 안았다.
안세영은 그러나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날 툰중을 가볍게 제압하며 승점 1(1승 1패)을 얻어 조 3위에 올랐다. A조 1위는 2승의 세계 4위 타이쯔잉(대만), 2위는 김가은(1승 1패)이다. 안세영이 4강에 진출하려면 타이쯔잉을 꺾고 조 2위에 올라야 한다.
여자 복식 세계 2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는 B조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이날 10위 종꼴판 끼띠타라꿀-라윈다 프라종자이(태국)를 2 대 0(21-15 21-15)으로 완파했다.
반면 여자 복식 세계 3위 김소영(인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은 4강 진출이 무산됐다. 전날 이소희-백하나에 진 데 이어 이날 4위 마츠야마 나미-시다 치하루(일본)에도 0 대 2(13-21 14-21)로 패했다.
남자 복식 세계 6위 서승재(삼성생명)-강민혁(삼성생명)은 10위 무하마드 쇼히불 피크리-바가스 마우라나(인도네시아)에 2 대 0(21-9 21-12) 완승을 거뒀다. 1승 1패로 조 3위가 된 서승재-강민혁은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4강 진출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