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남과 동반 출세?' 고우석의 MLB 도전도 성공할까

연합뉴스

처남의 행선지는 정해졌다. 매부도 빅 리그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에 합의한 이정후(25)에 이어 미국 무대 진출에 도전 중인 한국 선수가 1명 더 있다. 바로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이다.

고우석에 대한 현지의 반응이 뜨겁다고는 볼 수 없지만, 몇몇 구단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현지 보도는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된 빅 리그 구단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벡스, 시애틀 매리너스, 세인트루인스 카디널스 등이다.

애리조나 현지 매체 '베놈 스트라이크스'는 지난 9일 "애리조나가 일본 불펜 투수인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 이글스)와 한국 고우석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불펜을 강화할 잠재적 옵션"이라고도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6일 "세인트루이스는 국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구원 투수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 영입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야드바커' 역시 지난달 26일 고우석에 대해 "MLB 레벨 선수"라며 "패스트볼은 90마일 중반을 유지하며 최고 98마일까지 던질 수 있다. 중간 계투에서 톱 클래스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세인트루이스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렸다.

시애틀 매체 '소도모조'는  같은 달 30일  "시애틀은  불펜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KBO  올스타  마무리  투수가  레이더에  잡힐  수  있다"며 고우석에 대한 관심을 암시하기도 했다.

현지에서 예측한 고우석의 계약 규모는 3년 2400만 달러(약 315억 1200만 원) 수준이다. '다저스웨이'는 "한국의 마무리 고우석만한 선수는 없다"며 "이제 25세이고, 3년 2400만 달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우석의 MLB 도전이 본격화한 건 지난달 14일부터였다. MLB 사무국은 이날 이정후와 고우석에 대한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 이는 MLB 구단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밟는 첫 번째 절차다.

이후 고우석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신청하겠다는 의사를 에이전트를 통해 내비쳤고, LG 구단 역시 이를 조건부로 허락했다. 이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이정후와 고우석에 대한 포스팅 의사를 MLB 30개 구단에 4일(미국 동부 시간 기준) 공시했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공을 던지는 고우석. 황진환 기자

이번 시즌이 끝나갈 무렵부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외야수 이정후의 MLB 진출은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고우석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은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2023시즌은 고우석의 커리어 로우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이번 시즌 44경기에 나서 3승 8패 15세이브밖에 올리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3.68이었다. 2022시즌 61경기에서 4승 2패 42세이브를 기록하고 1.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세이브왕에 올랐던 것에 비하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 시즌 부진엔 부상 여파가 컸다. 고우석은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선발돼 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평가전 도중 부상을 당해 본선에서 1경기도 뛰지 못했다. 회복에 집중하느라 시즌 출발을 늦게 할 수밖에 없었고, 정상 컨디션으로 피칭을 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MLB 측으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이 왔다는 건 관심을 가지는 구단이 있다는 뜻. 컨디션 난조 속에도 고우석의 빠르고 묵직한 구위는 매서웠다. 또 그동안 고우석이 KBO 리그에서 보여줘 왔던 모습에 희망을 걸었을 수도 있다.

소속팀 LG도 고우석의 빅 리그 도전을 돕기 위해 포스팅 절차를 빠르게 밟았다. 다만 조건도 걸었다. MLB 구단이 제시하는 포스팅 금액이 너무 적다면 이적을 허용치 않겠다는 것이다.

국내 최고 클로저 고우석이 예상을 뒤엎고 MLB 무대에 진출할 수 있을까. 한국 시각으로 내년 1월 4일 오전 7시 전엔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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