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가르침과 달라" 한신대 어학당 유학생 강제출국 논란



[앵커]
한신대학교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유학생들을 강제로 출국시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인권'을 가르치고 강조해온 기독교 대학의 이중적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혜인 기자의 보돕니다.
 
학생들에게 '인권'을 가르치고 강조해온 한신대학교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유학생들을 출국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정용현 기자

[기자]
한신대학교가 교내 어학당에서 공부해온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유학생 22명을 강제 출국시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기가 남아 있던 유학생들이었는데 외국인등록증을 수령해야 한다고 속이고 버스에 태운 뒤 공항으로 향한 겁니다.
 
버스 안에서 유학생들에게 '출입국 사무소로 가면 감옥에 간다'고 협박하고, 일부 교직원을 비행기 탑승구까지 동행시켰다는 정황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한신대측은 "출국 과정에서 억압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강제로 출국한 유학생들의 피해 주장은 보다 구체적입니다.
 
한신대학교는 잔고증명 유지 규정을 지키지 못해 조건부로 받았던 비자 취소가 명확한 상태였다며 유학생들이 불이익을 받기 전에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신대학교 관계자
"우리가 보기에 이 친구들은 잔고 증명을 못했기 때문에 외국인 등록이 되지 않고 불법 체류자가 될 상황이었어요. 그렇게 되면 이제 다시는 한국에 들어올 수 없는 신분이 되고 학교로서도 이 학생들을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가지게 되는 상황이었죠."
 
한신대학교는 진리·자유·사랑이라는 건학이념으로 세워졌다. 정용현 기자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인권을 강조해 온 한신대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신대 재학생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인터뷰] 이동훈 / 한신대학교 신학과
"한신에서 배우는 신학이 민중을 위한 신학이라고 보통들 많이 얘기하는데 예수님이 그러하셨듯 모든 사람들과 함께 가고 그리고 친히 낮은 자리에 오셔서 움직이셨던 분들인데 (이번 사건은) 높은 자리에서 눌러 내린 억압의 현장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인터뷰] 김동호 / 한신대학교 제76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
"학교는 누구를 위한 학교입니까? 학교는 유학생들에게 나중에 돌아오기 위해서는 지금 출국해야 한다고 말한 뒤에 출국시킨 당일 모든 학생들을 제적 처리했습니다."
 
섹 알 마문 이주노조 수석부위원장도 "한신대의 결정은 인권 유린이자 명백한 차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제 출국된 유학생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인터뷰] 섹 알 마문 / 이주노조 수석부위원장
"자기 의사 없이 그렇게 한국에 들어오는 어떤 사람에게 그냥 차에다 무조건 실어서 '너는 안 나가면 나중에 한국에 못 들어온다' 그렇게 협박까지 해서 보내는 것 자체가 범죄 행위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경찰과 국가인권위원회는 각각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리·자유·사랑이라는 건학이념으로 세워져 학생들에게 '인권'을 가르치고 강조해온 한신대학교였던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한 실망과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 보입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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