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희 "김하성 사태, 프로 야구계 비일비재한 일"

김하성-임혜동 과거 친한 사이
쟁점, 폭행 있었나? 4억은 왜?
21년 술자리 목격자 증언 등장
야구계 영향 없어…수사만 남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동희 (스포츠 전문 기자)
 
오랜만에 스포츠 이슈 하나 짚고 가겠습니다. 좋은 뉴스면 좋은데 사회 사건이네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인 최초로 골든 글러브 수상했던 김하성 선수. 그야말로 최고의 겨울을 보내던 김하성 선수가 갑자기 신문 사회면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게 딱 일주일 전입니다. 2년 동안 공갈 협박을 당했다면서 후배 선수이자 자신의 매니저였던 임혜동 씨를 고소한 거죠. 그러자 고소를 당한 임혜동 씨가 무슨 말이냐. 오히려 내가 상습적으로 맞아왔다. 맞서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제3의 목격자가 나타나면서 사건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있어서요. 이 사건의 실체에 오늘 다가가 보려고 합니다. 이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야구 전문기자 박동희 기자 연결을 해보죠. 박 기자님 나와 계세요.
 
◆ 박동희>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단 큰 줄기를 간략하게 좀 정리하고 가야 될 것 같은데 김하성, 임혜동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 박동희> 2021년 2월, 2년 전이었습니다. 이 서울 강남 모처에서 두 선수가 술자리를 벌였는데요. 이때 두 선수가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당시는 코로나19로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된 시기였는데 김하성 선수와 임혜동 그리고 다른 선수들이 함께 술을 마시다 사건이 벌어진 건데요. 보통 절친한 선후배 간의 몸싸움은 서로 화해하고 그리고 사과하면서 끝나기 마련이잖아요. 아니면 경찰서에 가서 시시비비를 따지는데 이 사건이 특이했던 건 후배인 임혜동 선수가 선배 김하성 선수에게 경찰서 한 번 가지 않고 2억 원, 2억 원씩 총 4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김하성 선수는 임혜동 선수가 협박해서 어쩔 수 없이 돈을 줬다는 입장이고요. 임혜동 선수는 김하성 선수가 자신을 상습적으로 구타해 이에 대한 합의금조로 돈을 줬다는 입장입니다. 대개 이렇게 돈이 오고 갔으면 사건이 마무리돼야 되는데 이 사건이 최근 다시 불거진 건 김하성 선수가 임혜동이 4억 원이라는 큰돈을 받고서도 또 한 번 나를 협박했다, 이런 내용으로 경찰에 고소를 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임혜동 선수는 2021년 술자리에서도 쌍방 싸움이 아니라 내가 일방적으로 맞은 거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그 후에도 나는 상습적으로 계속 맞아왔다. 이렇게 지금 주장하고 있는 거고 김하성 선수는 그거 아니다. 그때도 쌍방의 싸움이었고 그 후로 나는 상습적으로 폭행한 적 없는데 협박만 받아왔다. 이게 완전히 지금 엇갈리고 있는 거잖아요.
 
◆ 박동희>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일단 두 사람 사이가 저는 좀 의아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4억을 주고 이렇게 싸움도 나고 이런 일이 있었는데도 같이 미국을 간 거예요? 매니저로.
 
◆ 박동희> 그렇죠. 그 싸움이 벌어지고 난 다음에 그 두 선수를 잘 아는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니까요. 싸움이 벌어졌다는 사실도 대부분이 거의 다 모르고 있었고 그리고 굉장히 사이가 좋았고 특히나 이 임혜동 선수가 이렇게 운동을 잘했던 선수는 아니거든요. 야구를 그만뒀을 때 김하성 선수가 다른 야구단 입단 테스트도 도와줬고 특히나 이 임혜동 선수가 미국에 가고 싶어 하는 걸 알고 김하성 선수가 사비를 지출하면서 임혜동 선수를 매니저로 미국까지 데려갔거든요. 월급도 주고 따로 식비도 지불하면서 굉장히 친한 사이였는데 갑자기 임혜동 선수가 아버지가 아프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그러다가 2021년 한 10월경 사건이 일어난 지 8개월이 지난 다음에 몸싸움에 대한, 몸싸움에 대한 합의금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그런 후에도 계속해서 돈 요구를 했다. 참다 참다 내가 이걸 알릴 수밖에 없었다는 게 김하성 선수 얘기인데 쟁점이 몇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 쟁점은 2021년 그 술자리에서 실제로 폭행이 있었던 거냐. 아니면 그냥 서로 치고받고였는데 그걸 가지고 공갈 협박을 한 거냐 이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이거 취재를 좀 해보셨습니까?
 
◆ 박동희> 네, 제3의 선수 다시 말하면 그 자리에 동석했던 선수가 최근에 나왔죠. 키움의 젊은 선수인데 이 선수가 증언하기로는 맨 처음에 몸싸움이 벌어진 건 김하성, 임혜동이 아니라 본인과 임혜동 선수였다고 해요. 그러면서 김하성 선수가 오히려 두 선수가 몸싸움을 벌이자 임혜동 선수에게 너 뭐 하는 거냐 이렇게 다급히 꾸짖었고 이에 임혜동 선수가 반발하면서 김하성 선수랑 옥신각신 했는데 서로 주먹이 날아가고 그런 정도의 몸싸움은 아니었고요.
 
◇ 김현정> 잠깐만요. 여기서 그 목격자 A 선수의 음성을 직접 좀 들어볼까요?
 
◆ 박동희> 네.
 
★목격자: 서로 정말 엄청 친한 사이여서 친한 사이끼리는 막 주먹다짐을 못 하니까 이렇게 넘어뜨리려 하고 그런 다툼이 있었던 거죠. 뭐 일방적인 폭행이 있거나 그런 거는 전혀 없었습니다. 혜동이도, 하성이형 제가 죄송합니다. 선을 넘어서 형 미안해. 그리고 하성이도 형도 너한테 말 너무 막 하고 이렇게 해서 미안하다(출처: SBS).
 
◇ 김현정> 이 SBS 기자와 만나서 이 목격자가 한 얘기더라고요. 그러니까 일방적 폭행이 아니라 이렇게 몸싸움 주먹다짐이 있었던 거다. 그렇게 지금 증언을 했네요?
 
◆ 박동희> 그렇습니다. 만약에 임혜동 선수가 그 술자리에서 정말 아주 심각하게 구타를 당했다고 한다면 아마 그쯤에 경찰서에 찾아갔을 텐데 키움 선수들이 얘기하기로는 전혀 그런 사건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두 선수가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증언자도 나왔기 때문에 이 사건이 지금 경찰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저희가 확인을 했는데요. 아마 이 증언자의 증언이 꽤 두 선수 모두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이상한 것이 이렇게 이 목격자 말대로 쌍방 폭행, 그냥 싸움이었다면 김하성 선수가 왜 4억씩이나 그때 줬습니까? 큰돈인데.
 
◆ 박동희> 그때 술자리가 벌어졌을 때가 다들 기억하시겠습니다만 코로나19 상황, 제일 심각한 상태였잖아요. 이 집합금지 명령을 만약에 어기고 그 어긴 자리가 술자리였다면 국민적 질타를 받을 수 있는 심각한 그때 상황이었고 실제로 당시 집합금지 명령이 있고 술자리 가졌던 유명인들이 대국민 사과까지 했었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 박동희> 가뜩이나 김하성 선수는 일생일대의 기회인 미국 진출이 달려 있던 시기였었고 또 바로 그 앞선이었던 2018년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뽑혀서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특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김하성 선수의 주장은 임혜동 선수가 이런 얘기를 했다고요. 형이 여기서 처벌을 받으면 군 입대를 해야 되고 그러면 미국 못 간다. 경찰과 병무청에 내가 신고하고 언론에게도 알리겠다, 이런 얘기를 하니까 김하성 선수가 심각하게 부담을 느꼈다고 하는데 제가 그래서 몇몇 야구인들, 미국에 진출했던 선수들한테 물어보니 본인 같았어도 4억을 줬을 거래요. 본인 같았어도. 혹시 미국행이 좌절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아마 그 돈을 줄 수밖에 없었을 거다,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 얘기는 나라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거다. 그것은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군요. 미국 가느냐 못 가느냐 하는 데 있어서. 그렇게 지금 김하성 선수는 이야기를 그래서 준 거다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임혜동 씨 측에서는 그게 아니다. 이게 때렸으니까 지금 나한테 이렇게 준 거다. 또 이렇게 엇갈리고 있긴 해요. 그런데 그 후, 그래서 그건 일단락이 됐는데 그 후에 벌어진 일들. 임혜동 씨 말은 그 후로도 4시간 이상 나를 잠을 재운 적이 없고 노예처럼 부렸다. 상습적으로 폭행했다, 이 얘기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박동희> 이 부분에서 김하성 선수는 좀 다르게 얘기하는데 이 소파가 아니라 소파 베드에서 자고 당시 미국 진출이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좁은 호텔에서 그렇게 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김하성 선수 본인이 운동하는 시간에는 임혜동 선수가 호텔 수영장에 남아서 수영도 하고 개인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 이 부분도 저희가 확인해 봤을 땐 임혜동 선수가 이렇게 흔히 말해서 노예 같은 생활을 했다면 주변인들한테 그 사실을 얘기했을 텐데 그런 얘기를 들어본 선수가 없는 것으로 지금까지 확인이 됐습니다.
 
◇ 김현정> 노예처럼 부렸다는 증거가 없다. 이렇게 지금 그 부분도 정리가 되고 있다는 말씀이에요. 김하성 선수가 그 고소까지 결심한 어떤 트리거라고 할까요? 이거는 뭐라고 파악하고 계세요?
 
◆ 박동희> 합의서 내용대로 2억 원을 두 번에 걸쳐 줬음에도 불구하고 임혜동 선수가 다시 최근인 것 같아요. 최근 몇 달 사이에 다시 문자를 보냈다고 해요. 그래서 김하성 선수가 느끼기에는 약간 협박성 메시지여서 또 한 번의 협박이라고 판단을 해서 이번에는 본인의 이름이 드러나는 거를 각오하면서까지도 고소를 해야겠다. 추가 협박을 막기 위해서. 그래서 고소를 했다라고 합니다.


◇ 김현정> 이대로 그냥 두면 이게 평생 협박에 시달리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군요. 그래서 나섰다는 이야기. 알겠습니다. 중요한 부분은 지금 정말 잘 나가는 야구 선수 아닙니까?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우리나라 최초로 골든 글러브까지 탄 선수가 이런 상황이 됐으니 이게 지금 김하성 선수한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우리 야구 선수들이 미국으로 진출하는 데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좀 크게 봐야 될 것 같아요. 우리 야구계 전반의 문제로. 어떻게 보십니까?
 
◆ 박동희> 한마디로 말씀을 드리면 아무 영향이 없을 겁니다.
 
◇ 김현정> 그래요?
 
◆ 박동희> 왜냐하면 김하성 선수의 이 사건이 이게 지금 코로나19 엄중했던 아주 특수한 경우에 해당이 되는 거였고 이미 사건이 종료가 됐고 특히나 지금 저희가 취재한 바로도 김하성 선수와 임혜동 선수의 의견이 워낙 주장이 엇갈리는데 그건 경찰서에서 풀 일인데요. 그런데 이 건과 유사한 사건이 뭐냐 하면 많은 프로야구, 프로축구 선수들이 이런 식의 협박에 많이 시달려요.
 
◇ 김현정> 그래요?
 
◆ 박동희> 제가 몇 번 취재를 해봤는데.
 
◇ 김현정> 우리가 알고 있는 거, 언론에 알려진 거 외에도 이런 것들이 많아요?
 
◆ 박동희> 많죠. 많은데 이 선수들이 유명인이다 보니까 아주 여러 다양한 문제로 협박을 받게 되면 이 문제를 끙끙 앓다가 돈을 주거나 거의 그렇게 끝나요.
 
◇ 김현정> 자기가 잘못한 게 없어도?
 
◆ 박동희> 그렇죠. 그렇죠. 물론 잘못한 게 어느 정도 있으면 더 이 합의액이 커지겠지만 이번에 가장 큰 문제는 이 김하성 선수의 전 소속사, 지금은 이 프로축구, 프로야구 선수들이 다 에이전트가 있거든요. 이 에이전트가 일을 똑바로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수한테 조금 더 현명한 이런 대안을 제시했으면 이러지 못했을 텐데 지금 이 사건이 더 커지려고 하는 게 김하성 선수의 전 소속사가 아주 유명한 메이저리그의 형인 친형이 운영하고 있는 기획사이기 때문에 임혜동 선수가 다른 메이저리거를 협박했다. 그 선수 이름이 자꾸 나오고 있거든요.
 
◇ 김현정> 잠깐만요. 그러니까 굉장히 유명한 메이저리거였던 선수의 형이 운영하는 기획사 소속인데 지금 김하성 선수가. 그런데 어떻게 됐다고요? 지금 뒤에 부분 제가 잘 못 들어서.
 
◆ 박동희> 그런데 이 임혜동 선수에 관한 기사를 썼던 매체가 좀 너무 무책임하게 나갔던 게 뭐냐 하면 임혜동 선수가 김하성 말고 다른 메이저리거도 협박 협박했다고 알려졌다 이런 식으로 기사를 내보냈는데 야구계, 야구 팬들 전체가 그럼 그 메이저리거가 누구냐.
 
◇ 김현정> 김하성 말고 다른 사람 누구냐.
 
◆ 박동희> 그런데 김하성 선수의 같은 소속사인 선수에 당연히 집중하게 되잖아요. 그럼 그 선수는 피해자잖아요. 피해자인데 마치 그 선수도 뭔가 큰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사람들이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초기 대처를 잘해야 되는데 초기 대처를 잘하지 못하다 보니까 이런 사건이 불거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 이 프로야구판을 보게 되면 정말 그 아주 소규모 그리고 아주 무능력한 사람들이 에이전트로 나서면서 선수들의 이런 뒤처리를 해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김하성 선수는 그냥 비근한 예일 뿐이고 아주 많은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들이 자신의 몸값에 어울리는 좋은 에이전트와 만날 필요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뭔가 시비에 휘말렸을 때 이것을 그냥 자신이 잘못한 게 있든 없든 쉬쉬하고 어떻게 합의하고 끝내는 것보다는 저는 오히려 거기서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가는 게 낫지 않는가. 그게 더…
 
◆ 박동희> 아주 좋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 김현정> 그렇죠. 투명하게 하고 가는 이 문화가 생기는 게 좋지 않을까. 우리가 더 넓은 시장으로 가기 위해서도 말입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박동희> 김하성 선수가 지금 말씀해 주신 것에 대해서 좋은 모델을 제시해 준 것 같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박동희 기자 고맙습니다.
 
◆ 박동희>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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