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 음성' 지드래곤 불송치…"증거 못찾아"

지드래곤, 마약 간이시약·정밀검사 '음성'
무리한 수사 비판에 "관련 의혹 있다면 확인해야"

박종민 기자

강남 유흥업소 마약 사건과 관련해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을 수사했던 경찰이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고 불송치 하기로 결정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남 유흥업소 마약 사건으로 입건해 조사중이던 권씨에 대해 다음주 중으로 불송치 결정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불송치 계획 이유를 밝혔다.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일부 비판에 대해선 "수사는 단서로 시작해서 혐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관련 의혹이 있다면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권씨와 함께 강남 유흥업소에 방문한 연예인들과 업소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만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간이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경찰은 정밀 감정을 의뢰하기 위해 권씨의 모발과 다른 체모를 추가로 채취하려고 했지만, 그는 머리카락을 제외한 몸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였다. 권씨는 경찰에 평소 제모를 했었고 조사를 앞두고 일부러 제모한 건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은 다른 체모 대신 그의 모발과 함께 손톱을 채취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고, 음성 판정이 나왔다.

현재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나 내사한 인물은 배우 이선균(48)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경찰은 입건자 7명 가운데 3명을 송치했고, 나머지 4명은 수사중이다.

경찰은 또 유흥업소 여실장 A(29)씨와 함께 이선균씨를 협박한 인물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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