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합의문 결국 후퇴…화석연료 '퇴출' 아닌 '전환'으로

"단계적 퇴출" 문구 합의 실패
"10년 안에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 시작"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열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엑스포시티에서 12일(현지시간) 기후 활동가들이 화석연료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새 합의문 초안이 화석연료의 '퇴출'이 아니라 '전환'을 촉구한다는 내용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13일(현지시간)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10년 안에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시작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세 번째 합의문 초안을 작성해 당사국들에 공유했다.
   
당초 100개 이상의 당사국들이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out)이라는 표현을 합의문에 넣을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UAE를 중심으로 한 중동 산유국과 일부 저개발국가들이 '퇴출' 표현에 반대하면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transitioning away)으로 대체됐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3배로 늘리고 배출가스 저감이 미비한(unabated) 석탄 화력발전소를 신속히 폐기하며 신규 허가를 제한한다는 내용 등은 유지됐다.
   
COP28은 화석연료 퇴출을 둘러싸고 산유국·저개발국과 유럽연합(EU)·일부 선진국 사이의 견해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폐막일인 12일까지 최종 합의문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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