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 폐렴구균 신규백신(PCV15)으로 필수예방접종

어린이 국가예방접종사업 도입…現백신보다 혈청형 2가지 더 포함
기존 PCV10은 접종 중단…"침습성 질환으로부터 어린이 건강 보호 증대"

황진환 기자

내년 4월부터 만 5세 미만 어린이의 폐렴구균 필수예방접종에 활용되는 백신으로 미국 머크앤컴퍼니(MSD) 사의 '박스뉴반스'(PCV15)가 도입된다.
 
질병관리청은 2024년 4월 1일부터 어린이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일환으로 MSD의 신규 폐렴구균 백신인 PCV15 접종이 시작된다고 13일 밝혔다. 당국은 전문가 자문회의와 제9차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폐렴구균 백신(PCV·Pneumococcal Conjugate Vaccine) 접종은 급성 중이염, 수막염 등의 침습성 감염 및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어린이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실시되고 있다.
 
어린이 국가예방접종사업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백신비와 예방접종 시행비를 정부가 전액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국 보건소와 지정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독감)와 결핵·로타바이러스감염증 등 총 18종의 감염병 예방접종이 지원되고 있다. 질환별로 지원연령은 상이하다.
 
폐렴구균 백신은 생후 59개월 영·유아까지 무료 접종이 이뤄진다. 예방 가능한 혈청형 수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현재 접종에 쓰이는 백신은 PCV10(신플로릭스프리필드시린지)과 PCV13(프리베나13주)이다.
 
PCV 백신별 폐렴구균 혈청형 구성. 질병청 제공

내년 4월 이후 접종이 결정된 PCV15는 지난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허가를 받아 효과성·안전성을 인정받았다.
 
PCV15는 기존 PCV13에 포함된 13종의 폐렴구균에 대한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추가로 예방이 가능한 폐렴구균 2가지(22F·33F)를 더 포함하고 있다. 어린이의 침습성 감염과 폐렴을 보다 폭넓게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그간 국가예방접종에 활용된 PCV10 백신은 내년 1월부터 접종이 중단된다. PCV10에 포함된 10종의 폐렴구균은 PCV13과 PCV15에도 모두 들어가 있어 PCV10 접종이 중단되더라도 감염에 대한 보호효과는 똑같이 유지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PCV15 백신 접종일정은 기존 PCV 접종일정과 동일하다. 다만, PCV15와 PCV13의 교차 접종은 가능하나, PCV10의 경우 교차 접종이 권장되지 않는다.
 
만약 PCV10 추가접종 일정이 아직 남아 있다면 내년 초에도 접종이 가능하다. 당국은 PCV 접종 관련 변경사항을 이달 중 지자체와 의료기관, 관련 학회 및 협회에 상세히 안내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어린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신규 폐렴구균 백신 도입을 통해 폐렴 등 침습성 질환으로부터 어린이 건강 보호가 증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백신 접종이 내년 4월부터 시작되는 만큼 질병청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원활한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국민들께 안내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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