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제작한 명필름·시네마6411 측은 13일 "이제껏 전직 대통령의 삶을 다룬 영화는 '길위에 김대중'과 '노무현입니다' '문재인입니다'까지 단 세 편"이라며 "그 중 대통령의 삶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한국 현대사 전체를 아우르는 것은 '길위에 김대중'이 유일하다. 김대중 대통령의 삶 자체가 한국 정치사이자 현대사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김대중의 삶은 한국 현대사만큼이나 드라마틱했다. '길위에 김대중'은 청년 사업가 출신 김대중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함께 1987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 이야기를 담았다.
김대중은 1924년 일제강점기 전남 신안 작은 섬에서 태어나 목포 청년사업가로 성공했다. 이후 6·25전쟁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정치계에 입문했다. 그는 1970년대 박정희 유신정권을 반대하다 교통사고와 납치 후 구사일생으로 귀국, 신군부 세력에게 5·18민주화운동 배후로 지목돼 사형선고를 받기에 이른다.
'길위에 김대중'은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사형수, 네 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세 번의 대선 낙선을 거친 정치인 김대중의 인생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이를 위해 미공개 자료들과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 자료를 끌어 모았다. 그와 역사적 순간을 함께한 사람들 목소리도 담았다.
지난 2013년 김대중추모사업회는 이 영화를 기획하고 당시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던 이희호 여사의 허락을 받았다. 그리고 2019년 영화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명필름에 제작을 제안했다. 그렇게 '노무현입니다'를 제작한 최낙용 대표가 제작에 참여하고, '노회찬 6411' 민환기 감독이 연출을 맡아 완성했다.
'길위에 김대중' 측은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영화 상영위원회'를 조직해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으로 후원자 1만명을 모아 오는 18일부터 전국 13개 도시에서 시사회를 연다. 시민들 요청으로 특별 시사회 신청도 오는 15일까지 추가로 받는다. 다음달 10일에는 국내외 21개 도시에서 영어 버전으로도 동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