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기현, 사퇴밖에 답 없어… 비대위원장엔 인요한"

장제원 존중…하지만 민심 돌리기엔 역부족
윤핵관의 희생이 총선 승리 가능성 높일 것
비대위원장, 공동 운영으로 인요한도 충분
이준석과 앙숙? 일방적 관계…관심 없어
가치관 많이 다른 낙준연대…'잘못된 만남'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이 어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 장제원>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국회의원직에 대한 미련도 정치에 대한 아쉬움 때문도 아닙니다. 오직 저를 믿고 한결같이 응원해 주신 사상구민께 죄송한 마음 때문입니다. 이제 떠납니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고 믿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부족하지만 저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로 시작된 이 기자회견. 버스 92대로 세과시를 하면서 버티던 장제원 의원이 어떻게 이렇게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건지, 그리고 장 의원의 불출마가 쏘아올린 화살은 어디까지 날아갈 것인지 궁금합니다. 장제원 의원 불출마 선언 직전에 이대로라면 내년 총선에서 55석에서 60석 정도 얻을 것 같아 두렵다,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고했던 분이 있죠. 바로 안철수 의원. 안 의원이 바라보는 지금의 당 상황 지금부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수 의원님 안녕하세요?
 
◆ 안철수> 네, 안녕하셨습니까?
 
◇ 김현정> 아니,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예상하셨어요?
 
◆ 안철수> 저는 시기의 문제라고 봤습니다. 결국은 그렇게 결심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제 그렇게 결심하고 발표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직전에 인요한 혁신위원회에서 희생하는 안에 대해서 가장 크게 반발하셨던 분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맞습니다.
 
◆ 안철수> 그래서 정말 그 어려운 결심을 하셨으니까 존중받아야 저는 마땅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제 그것만으로 이 차가워진 민심을 돌릴 수 있겠느냐. 저는 역부족이다, 그렇게 보고 있고요. 그래서 추가로 여러 가지 제가 사실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과 만나서 당에서 4대 개혁이 필요하다고 발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선은 인적인 쇄신 그리고 국정기조의 대전환 그리고 건강한 당정 관계 이런 것들을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런 것들이 함께 이제 연이어서 이루어져야지 차가워진 민심을 돌릴 수 있을 겁니다.
 
◇ 김현정> 지금 첫 번째 질문에서 결론까지 사실 다 내려주신 것 같은데 하나하나 좀 보겠습니다. 안 의원님 그렇게 굳건하게 버티던 장제원 의원이 어떻게 혁신위가 종료하자마자 선언을 했는가, 결심의 배경은, 계기는 뭐였다고 보세요?
 
◆ 안철수> 아마도 한편으로는 이제 사실 사람인 이상 반발심이 생길 수도 있죠. 그런데 또 한편으로서는 책임감을 느낀 것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은 권한의 크기하고 책임의 크기가 비례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장 의원 하면 모두 다 아시다시피 윤 대통령 당선에 많은 역할을 하신 분이고 그리고 또 당선자 비서실장 시절에 내각 구성에 굉장히 큰 영향력을 행사를 했고요. 또 그것뿐만이 아니라 전당대회 할 때 김장 연대를 통해서 김기현 대표를 당선시켜서 지금의 당 지도부 1기 지도부들을 만든 사람이거든요.
 
◇ 김현정> 맞습니다.
 
◆ 안철수> 그러니까 지금 여당 구조 정부와 그리고 당의 구조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는데 지금 여론이 차가워지고 있다는 걸 이제 본인도 알고 계시니깐요. 거기에 대한 책임감도 동시에 졌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윤 대통령이 지난주에 부산을 방문했었잖아요. 떡볶이 시식도 하고 했던 그 행사. 그때 장제원 의원 만났거든요. 그때 뭔가 이 부분에 대한 대화도 있었을까요?
 
◆ 안철수> 있었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그냥 뭐 상의 없이 그냥 독자적으로 통과했겠습니까?
 
◇ 김현정> 그 부분도 작용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결심이 지금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제 장제원 의원 한 사람의 기득권 포기로 당이 확 바뀌었다 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 테고 결국 물꼬를 텄다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까?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결국 물꼬는 터졌고 이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 것인가 이 부분인데. 우선은 김장연대의 김, 김기현 대표 결단을 할 거라고 보세요?
 
◆ 안철수> 지금 현재 김기현 대표는 아마도 저는 두 가지 선택밖에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외부 일정들을 다 취소했다고 하지만, 아마 두 가지 선택 카드 중에 하나를 들고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 김현정> 두 가지가 뭔가요?
 
◆ 안철수> 한 가지는 정말 5560 그러니까 당의 지지율을 55%로 올리고 대통령 지지율을 60%로 올린다고 해서 당 대표에 출마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것과 마찬가지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정말 혁신적인 안을 이렇게 내세우든지 또는 대표직 사퇴 카드. 아마 둘 중에 하나일 텐데요. 사실 제가 이 이상은 제가 말씀드리기는 좀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전당 대표에서 당대표 경선 상대자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제가 거기에 대해서 이제 둘 중에 어느 선택을 하시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해서 더 이상 제가 말씀드리기는 좀 적절하지 않은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김장연대가 뜨면서 안철수 의원이 그때 쓰러지셨잖아요. 그때는 참 아픈 기억일 텐데, 지금 그 김장연대가 뭐랄까요, 뒤로 물러나야 되는 상황. 내려놓아야 되는 상황을 맞은 걸 불과 몇 개월 만에 맞은 걸 보면서는 좀 기분이 묘하시겠어요?
 
◆ 안철수> 예상은 어느 정도 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그때 당정일치라는 걸 들고 나왔는데요. 지금까지 그렇게 해서 성공했던 정부가 없거든요. 사실은 당과 정부라는 것이 서로 일치한다고 해서 서로 시너지가 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가능하면 그 민심에 접근하는 그 방향으로 이렇게 가서 서로 시너지가 나게 하는 게 그게 바람직한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당정일치 쪽으로 흐르는 모습을 보면서 김장연대의 성공은 실패를 담보하는 거구나, 실패가 당연한 거구나 이런 생각을 하셨단 말씀이에요, 그때부터?
 
◆ 안철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두 가지 선택지 말씀하시면서 그 이상을 딱 꼬집어서 말하기는 좀 힘들다고 하셨는데, 제가 좀 구체적으로 질문을 드릴게요. 첫 번째 안, 획기적인 혁신안을 내놓으면서 대표직을 유지하는 거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의문부호를 찍고 있습니다. 내놓을 혁신안이 있었다면 벌써 내놓았을 텐데, 이걸로는 안 된다라는 이야기를 보수지들까지 다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 그 선택지는 쉽지 않아 보이고 두 번째 선택지로 갔을 경우에도 여러 가지로 좀 갈리는데요. 대표직은 유지하면서 울산 지역구 불출마하는 것과 반대로 대표직을 내려놓고 울산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 두 가지를 놓고 많이들 얘기하더라고요. 혹은 두 개 다 내려놓는 거. 이 세 가지를 놓고 이야기를 하던데, 이 세 가지 중에 혹시 자문을 구한다면, 안 의원님께. 뭘 추천하시겠어요?
 
◆ 안철수> 글쎄요. 아까 말씀드린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 저는 할 수 있는 카드 중에 두 가지 선택 중에 하나가 대표직 사퇴밖에는 없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것만이 제대로 좀 충격을 주고 그리고 또 여러 가지 판세를 바꿀 수 있는 그런 토대를 마련해 줄 수 있는 그런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 김현정> 대표직 사퇴 외엔 없다, 지금 그러셨어요.
 
◆ 안철수> 그러니까 두 가지 카드 중에 하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또 아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쇄신안에 대해서는 사실 김기현 대표께서 직접 말씀하시기보다는 인요한 혁신위에서 했던 안들 아니겠습니까? 그걸 또 굉장히 속도감 있게 정말 적재적소에 깨끗하고 유능한 사람들을 인선을 해서 그걸 밀어붙이는 그런 모습들을 보이면 그것 또한 가능성은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그 대표직 사퇴 외에는 없다, 지금 처음 말씀하셨는데. 근데 대표직은 사퇴하되 지역구를 유지하면, 그러니까 출마는 유지하면, 그 정도를 가지고 기득권 포기라는 느낌을 못 준다. 이제는 시기적으로 늦었기 때문에 둘 다 포기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일각의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 안철수> 예, 그건 아마 사실 국민의 눈높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그게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국민들께서 그런 행동들에 대해서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그것에 따라서 굉장히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안철수>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전당대회에서 상대방으로 이렇게 서로 대결했던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다른 윤핵관들. 예를 들어서 권성동, 이철규 의원들의 결단도 이어질 것인가, 이 부분도 쟁점인데요. 어떻게 보세요? 연쇄적으로 이어질 거라고 보십니까?
 
◆ 안철수> 그러니까 정부나 당의 기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신 분들을 흔히들 이제 핵심 관계자로 그렇게 부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 권한을 누린 만큼 책임지는 것, 모습을 보이는 게 아까 말씀드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그런 행동들이죠. 다만 이제 어떤 방법으로 그것을 국민들께 내놓을 것인가. 그거는 각자의 역할이나 또 상황에 따라서 다를 겁니다. 그래서 결국은 그것은 스스로 결정하는 몫이고 이제 거기에 대한 평가 심판은 국민들께서 하시는 거죠. 거기에 따라서 내년 총선 성적표가 정해질 겁니다.
 
◇ 김현정> 희생의 방법은 각각 결정해야겠지만, 그게 불출마가 됐든 험지 출마가 됐든 뭐가 됐든 각자 결정하겠지만. 어쨌든 다른 윤핵관들도 책임을 지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그 말씀이세요?
 
◆ 안철수> 그럴수록 내년 총선에서 승리 가능성들이 높아지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안철수> 그래서 당의 정말,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아서 당 전체라기보다 오히려 대한민국 전체의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의 결심,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또 있습니다. 사실 이제 뭐 어떤 방법으로든 그런 희생의 어떤 결정을 하시게 되는데, 그 자리를 또 누가 채울 것인가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정말 당에서 깨끗하고 유능한 사람으로 또 그 자리를 채워야지만이 그 효과를 우리가 얻을 수 있을 겁니다.


 
◇ 김현정> 일각에서는 그리고 어제 민주당 논평도 그러던데. 물러난 자리에, 이분들 물러난 자리에 용핵관, 그러니까 용산에서 나온 분들로 채워질 것 같다. 뭐 이런, 그럴까 우려가 된다. 이런 논평 나왔더라고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 안철수> 그러니까 그게 아마 제가 지금 말씀드린 것과 거의 기조가 같을 겁니다. 그리고 그거는 민주당도 똑같이 해당됩니다. 민주당도 똑같이 해당됩니다. 일명 친명계로 채운다, 이렇게 되면 또 그게 아무런 혁신의 그런 감동을 주지 못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두 당이 혁신 경쟁에 들어간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만약 김기현 대표 체제가 정리된다고 가정을 하면. 결국 일주일 후가 됐든 한 달 후가 됐든 비대위로의 전환은 불가피하겠군요.
 
◆ 안철수> 만약에 그만두신다면요.
 
◇ 김현정> 벌써 한동훈 비대위원장, 원희룡 비대위원장 이런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원희룡 비대위원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철수> 두 분 다 정말 일을 열심히 잘하셨죠. 장관으로서 자기 맡은 일을 충실히 하신 분들인데. 어느 정도 지지층의 확장성에 있어서는 조금 의문이 있습니다.
 
◇ 김현정> 두 분 다요?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현 정권에서의 또 실무자이자 책임자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현 정권에 대한 국민적인 평가가 낮은 것에 대한 책임도 있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만약에 비대위로 간다면, 그렇다면 저는 이런 분들도 꼭 필요하지만, 중도 확장을 할 수 있는 분들. 예를 들면 저는 인요한 위원장 같은 분도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인요한, 조금 전에 그만두신 인요한 혁신위원장이요?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다시 올 수도 있어요?
 
◆ 안철수> 그러니까 공동으로 저는 하는 게 좋겠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그래서 좀 더 스펙트럼을 넓혀서 보수뿐만 아니라 중도와 합리적인 진보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정도의 그런 팀으로 이번 총선을 치르는 것이 훨씬 더 당 입장에서는 그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겠다, 그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다시 말씀을 좀 정리하자면, 그러니까 한동훈 장관, 원희룡 장관이 오는 것도 뭐 뭐 뭐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지만. 이분들 같은 경우에는 중도 확장. 워낙 이 정부와 한몸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중도 확장성. 이 정권심판론으로부터 비껴가기가 쉽지 않을 거다?
 
◆ 안철수> 그렇죠, 당의 주류가 다시 자리를 빈자리를 채우는 그런 모양이 절대로 유리한 구도가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불가능하지가 않다가 아니라, 이분들은 하면 안 되겠네요. 그런 논리라면.
 
◆ 안철수> 근데 공동으로 같이 이 당을 이끌어 나갈 수는 있는 분들이시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10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김현정> 공동으로는 가능하다. 그러면 거기에 이제 인요환 혁신위원장이 다시 자리하면 어떤 중도 확장성 면에서 유리할 것이다. 인요한 위원장은. 근데 혁신위 사실상 실패했다, 이렇게 보는 거 아니에요?
 
◆ 안철수> 근데 인요한 위원장이 그만두시고 바로 그다음 날 장제원 의원의 결심이 나왔지 않습니까? 그걸 보면 그 여파가 있었다. 그래서 저는 결코 인요한 위원장의 혁신안이 실패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시기 문제는 있습니다만, 좀 빨리 이런 이야기들을 꺼낸 거죠. 그런데 현재 진행형이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인요한 혁신위의 혁신안이 어쨌든 받아들여진 거 아니냐, 지금 그 말씀이시고. 그런 의미라면 실패가 아니다 그렇게 보시는 거고. 어떤 중도 확장성 면에서는 인요한 위원장이 괜찮은 카드다 이렇게 보신다는 거예요?
 
◆ 안철수> 예, 그리고 또 일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여의도에만 계속 있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거기서 멀어집니다. 그런데 인요한 위원장은 정치 경험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런 면에 대해서는 여의도에 있는 누구보다도 더 잘 파악하고 알고 계신 거죠.
 
◇ 김현정> 인요한, 한동훈 이 공동위예요. 아니면 인요한 원희룡 이 공동위예요, 아니면…
 
◆ 안철수> 어떤 조합도 저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세 사람, 알겠습니다. 뜻밖의 인물을 추천하셔가지고 제가 지금 깜짝 놀랐는데. 그나저나 안철수 의원님, 지금 판세 민심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시길래 엊그제 페이스북에 이대로면 총선에서 55~60석, 55석에서 60석 정도 예상한다. 이렇게 쓰신 거예요?
 
◆ 안철수> 사실 그게 김기현 대표의 5560 공약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원래 공약이 55% 당지지율, 60% 대통령 지지율이 목표라고 하고 당선되셨지 않습니까? 근데 지금 현재는 거의 반토막이 나 있으니까, 이러다가 5560 공약이라는 게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아니고 55에서 60석이 될까 봐 두렵다, 그런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드린 말씀입니다.
 
◇ 김현정> 정말 300석 중에 60석이다라는 게 아니라, 그만큼 힘들다는 걸 좀 상징적으로 표현하신 거군요.
 
◆ 안철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현실적으로, 현실적으로 내일 당장 총선 치른다고 하면은 몇 석이나 예상하세요?
 
◆ 안철수> 분명한 것은 1당이 되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특히 제가 경기도 의원이다 보니까 경기도 내부 민심은 그래도 굉장히 잘 파악하고 있는 편인데, 이길 수 있는 지역이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보다도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정도 상황. 아니, 80석대가 될 수도 있다라는 우려를 하는 분도 계시던데, 그건 좀 너무 과한 거 아니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철수> 그 정도에다가 비례대표까지 합해서 겨우 100석을 넘는다, 이런 것들도 사실은 불가능한 건 아니죠. 그래서 이제 잘 해야 되는 겁니다. 이제부터 장제원 의원께서 결심해서 혁신의 시작을 알렸으니까요. 이제부터가 시작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근데 문득 그런 생각도 들어요.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연쇄 반응이 점점 커지다 보면 윤핵관은 물론이고 현재 좋은 지역구에 있는 스타 중진들도 험지로 나서달라, 이른바 스타 험지론. 이런 게 나올 수도 있지 않나. 당 일각에서는 그런 목소리가 이미 나온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안 의원님한테도 은근한 압박이 좀 오는 거 아닙니까?
 
◆ 안철수> 저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사실 지방선거와 같이 재보궐선거를 치렀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는 제 지역구만 유세한 것이 아니고 13일 동안 50회 외부 지원 유세를 다녔습니다. 그러니까 제 지역 유세보다 훨씬 더 많이 다른 사람들을 도와준 거죠. 뭐 얼마나 했으면 그다음 날 기절까지 했겠습니까? 그래서 올해도 제가 그때도 어떤 직책도 없었습니다, 사실. 그런데 올해도 마찬가지로 저는 지금 분당을 시작으로 해서 주위에 전부 민주당 의원밖에는 없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가능한 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서 노력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거기도 어쨌든 양지다, 기득권 포기해라.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분명히 나올 것 같거든요. 이 상황으로 가다 보면. 그렇게 됐을 때는…
 
◆ 안철수> 둘 중에 하나 아니겠습니까? 만약에 험지라고 하면 아마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못 도와줄 겁니다.
 
◇ 김현정> 험지로 안철수 의원이 가시게 되면.
 
◆ 안철수> 그러면 이제 그 지역만 집중해야 되는 거죠.
 
◇ 김현정> 그 상황을 생각해 달라. 수도권에 말하자면 스타 의원이 별로 없는데, 지금 국민의힘이. 내가 만약 험지로 가게 되면 거기에 집중하면 다른 수도권을 도울 수 없다?
 
◆ 안철수> 그러니까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때 제가 이렇게 보면 국민들께서 이렇게 알아보시는 의원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지원유세를 한다고 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거죠. 그래서 어느 정도 저는 작년에도 그런 역할을 했고 올해도 이제 그렇게 열심히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도록 그렇게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안철수 의원 만나고 있습니다. 잠깐 이 질문도 좀 드려야겠습니다. 사실 이번 총선에서 또 다른 큰 흐름은 신당의 출연인데요. 특히 이준석, 이낙연 두 전직 대표가 각각 신당을 만든 다음에 연대의 빅텐트를 치지 않겠느냐, 이 시나리오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른바 낙준연대. 사실 안철수 의원은 제3신당 만들어서 총선에서 큰 성과를 내셨던 분이기 때문에, 이 낙준연대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는가 궁금해요.
 
◆ 안철수> 그 질문에 대한 답 이전에 제가 잠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지난 10년 정도 되는데, 이 전 대표께서 계속 어쨌든 저에 대해서 비난을 많이 하셨죠?
 
◇ 김현정> 이준석 전 대표요?
 
◆ 안철수> 네, 근데 저는 사실은 이렇게 찾아보시면 압니다. 저는 관심이 없어서 대응도 거의 안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게 어떤 분들은 앙숙이라고 표현하는데 앙숙은 서로가 서로를 이렇게 미워하는 관계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안철수> 그런데 저 같으면 일방적인 관계였거든요. 짝사랑의 반댓말 정도 될 겁니다. 한쪽에서만 일방적으로.
 
◇ 김현정> 일방적으로 이준석 전 대표가 미워한 거예요?
 
◆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일부 정치 평론가들께서 자꾸 그걸 가지고 특히 제가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발언을 할 때는 질문을 받고 발언을 하지 제가 먼저 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점들을 여러 정치평론가분들께서 좀 정확하게 사실관계 파악해서 원문을 보고 판단하시라,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고요.
 
◇ 김현정> 그 얘기를 먼저 하고. 근데 안 의원님, 최근에는, 최근에는 서로 공격하신 거 아니에요? 최근에는 제명 청원 운동도 하고 막 그러셨잖아요.
 
◆ 안철수> 그것도 이준석 전 대표 자신보다도 거짓 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정치인이 할 일이 아니다. 저는 그 일에 대해서, 사람이 아니라 그 행위에 대해서 그렇게 한 겁니다.
 
◇ 김현정> 지금은 앙숙되신 거 아니에요? 그래서.
 
◆ 안철수> 저는 뭐 사실은 지금도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요즘 발언들을 보면 과연. 28일, 27일이죠. 27일 날 탈당을 할 것인가. 오히려 저 나갈 생각이 없는데, 누가 좀 잡아주기를 원하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도 이준석 신당 창당 못할 거라고 보세요?
 
◆ 안철수> 네, 그래서 저는 창당할 가능성도 낮고 창당하더라도 성공할 가능성이 그렇게 크지 않다. 그리고 아까 낙준연대 말씀하셨습니다만, 제가 두 분 다 잘 압니다. 그런데 가치관이 굉장히 많이 달라서요. 만약에 만나더라도 함께 일을 할 가능성은 낮다, 그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치 뭐라고 할까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그런 가사와 비슷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 김현정> 요즘 안철수 의원이 가요를 많이 들으시는 것 같아요. 최근에도 또 뭐 노래 하나를 추천하셨던데, 이번에는 낙준연대한테 바치는 노래가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입니까?
 
◆ 안철수> 요즘 마라톤 하면서 음악을 듣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분들이 뭐라고 또 답변하실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안 의원님 고맙습니다.
 
◆ 안철수>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안철수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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